한·EU 자유무역협정(FTA)이 글로벌 경기침체로 인한 대 EU 수출 감소 속에서 안전판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0일 권평오 무역투자실장 주재로 `제2차 FTA 활용촉진협의회`를 열고 한·EU FTA 2주년 성과를 점검했다. 한·EU FTA는 지난 2011년 7월 1일 발효됐다.
FTA 발표 2년차 기간(2012년 7월 1일~2013년 5월 31일) 대 EU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6.5% 감소한 437억달러로 집계됐다. 유럽 주요 국가 경기가 되살아나지 않으면서 EU의 수입 수요가 감소한 탓이다. 대 EU 수출 비중이 높았던 선박 분야가 직격탄을 맞았다. 발효 2년차 기간 중 29.7%나 감소했다.
전체 수출 중 FTA 혜택 품목은 비혜택 품목에 비해 경기침체 여파를 적게 받았다. 같은 기간 FTA 비혜택 품목의 대 EU 수출은 12.2% 감소했지만 혜택 품목 수출 감소는 1.5%에 그쳤다.
FTA를 활용한 중소기업 수출도 개선됐다. FTA 발효를 전후로 각 2년간 중소기업의 대 EU 수출은 1.7% 증가했다. FTA 비혜택 품목 수출이 15.7% 급감했지만 혜택 품목 수출은 7.9% 늘어났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이 EU와 FTA를 추진하고 있는 것은 경계해야 할 점이다. 우리나라가 가졌던 대 EU FTA 선점효과를 놓쳐버릴 수 있다는 지적이다.
권평오 실장은 “유럽 경제위기 여파로 대 EU 교역과 투자가 위축됐지만 FTA 혜택 품목이 위기 속에서 버팀목 역할을 했다”며 “우리 기업이 EU 시장 선점효과를 잃지 않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