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에 접어들면서 차 관리에 대한 문의를 하는 사람이 많다. 기본적인 세차 요령부터 외장관리는 물론, 타이어, 배터리까지 다양하다. 조금이라도 안전하게 차를 타려는 노력이다. 또한 자동차 부식에 관한 걱정도 크다. 지난 겨울 염화칼슘에 혹사당한데다, 이제는 많은 양의 습기 혹은 빗물을 견뎌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오래된 차는 군데군데 녹이 슨 곳이 많아 이 역시 운전자들의 고민거리다. 비싼 값을 치르고 차를 샀지만, 바퀴 주변을 둘러싼 곳과 문짝 구석 등 곳곳이 부식돼 가슴이 쓰리다는 것. 부식된 곳을 갈아내고, 칠을 하는 것 외엔 일반적인 해결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게 현실이다.
YMCA 자동차안전센터에 따르면 국산차 차체 부식에 관련된 제보 중 70%가 쿼터패널(뒷바퀴를 둘러싼 부분)이었고, 차 앞바퀴 쪽 프론트 펜더도 21.6%로 적지 않았다. 도어와 후드/트렁크도 15%쯤으로 비슷하게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YMCA가 지난해 5월부터 7월까지 접수한 피해사례는 2,964건이나 됐다. 같은 차종은 대체로 비슷한 부위에 주로 문제가 생긴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형태를 유지하고, 탑승자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는 차체. 그만큼 중요하기에 요즘 만드는 차엔 부식을 막으려고 아연도금강판을 쓰지만, 이미 오랜 시간을 달려온 차들은 대부분 녹 투성이다. 사고나 긁힘 등으로 생긴 건 어쩔 수 없지만, 도장 불량이나 구조적 결함으로 생긴 부식은 난감할 뿐이다.
그래서 운전자들은 차체 언더코팅을 한다. 그렇지만 전문가들은 단순 언더코팅 만으로는 모든 부식을 막기 어렵다고 조언한다. 록타이트 테로손(Teroson) 브랜드 관계자는 “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부터 시작하기 때문에 단순 코팅은 의미가 없다”며 “근본적인 부식 상태 진단과 함께, 종합적인 방청 시공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말했다.
박찬규 RPM9 기자 sta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