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경영평가]성과급 희비…공기관장 거취 급물살

매년 시행되는 공기업과 준정부기관 100여곳의 경영평가는 임직원들의 희비를 엇갈리게 한다. 최고 등급인 S등급을 받으면 상당한 인센티브를 받지만 D·E 등급을 받으면 인센티브가 전혀 없다. 평가 결과에 따라 기관장의 거취와 임직원의 승진, 성과급이 결정된다.

이번 경영평가에서 D·E 등급을 받은 16개 공기업 임직원들은 성과급을 받지 못한다. 지난해 원전비리로 고개를 숙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해외자원개발에서 큰 성과를 못낸 한국광물자원 공사 등 에너지공기업을 비롯한 16개 기업이 해당된다.

A등급을 받은 공기업 직원들은 월평균 급여의 460%를 성과급으로 받고 기관장이 A등급을 받을 경우 20%를 더해 최대 480%를 받는다. B등급과 A등급은 각각 420%와 380%의 경영평가급을 차등지급 받는다.

발전공기업 한 임원은 “A등급을 받은 공기업이라고 하다라도 각 기관 소속 부서에 따라 차등지급된다”며 “모든 직원이 최대의 성과급을 받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경영평가로 공공기관장의 교체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경영평가단은 기관장 평가결과 E등급을 받은 김현태 대한석탄공사 사장과 박윤원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장에 대해 해임을 건의했다. 또 D등급 평가를 받은 16개 기관장에 대해서는 경고조치를 했다. D등급 기관장 가운데 김균섭 한국수력원자력은 원전 위조 부품 파문과 관련해 책임을 지고 지난 6일 사임했다.

공기업 내부에서도 이번 경영평가가 일부 기관장들의 살생부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공기업 고위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취임 첫 국무회의에서 방만한 부처 산하기관장들에 엄정한 평가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며 “이번 경영평가가 공공기관장들의 거취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부부처 공기관 가운데 특히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공기관 인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해 안에 임기가 만료되거나 현재 공석인 산업부 공기업은 가스공사와 남부발전, 서부발전, 지역난방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을 비롯해 임기가 끝난 산업기술진흥원장, 공석인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로봇산업진흥원장, 전력물자관리원장 등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공기업 경영평가는 경영실적 이외에 기관장의 리더십을 전반적으로 볼 수 있는 지표”라며 “부채현황 등 구체적인 경영실적도 추가로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공공기관장 인사는 이달 말까지는 어느 정도 윤곽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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