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장마…제습기 전년 대비 5배 판매 급증

제습기가 본격적 성수기를 맞기도 전에 전년 대비 5배 이상 팔려나가며 소형가전 시장의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예년보다 일주일 일찍 앞당겨 장마가 시작하면서 제습기 업계는 준비된 물량이 조기 소진될 가능성도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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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닉스 뽀송 조인성 TV CF 메인컷

16일 국내 제습기 1위 브랜드 위닉스는 지난달 제습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6.6배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LG전자도 이달 들어 판매량이 작년 대비 5배 이상 급증했다고 전했다. 양사는 올해 제습기 시장 1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판매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제습기는 주부들이 주타깃인 TV홈쇼핑을 중심으로 판매가 수직상승했다. 위닉스 제습기는 13일 롯데홈쇼핑에서 하루만에 9000대 이상 팔려나가는 기염을 토했다. 같은 날 GS홈쇼핑에서 판매방송을 진행한 LG전자도 5000대를 판매하면서 조기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제습기가 홈쇼핑 업계에 비수기 시즌인 여름 매출을 책임지는 대표 효자상품으로 떠올랐다.

강훈희 위닉스 마케팅팀장은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 지난해보다 한달 앞서 제품을 출시하고 홈쇼핑 및 온라인으로 제품을 알린 결과 주부들과 젊은층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빠르게 퍼졌다”면서 “구매 연령층이 다양해진 것은 물론이고 애초에 목표로 설정했던 50만대 판매도 조기 달성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닉스는 당초 제습기 시장이 2배 이상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물량을 2배 이상 늘렸으나 이마저도 부족할 것을 염려했다. 올해부터 공격적으로 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LG전자도 마찬가지다. 위닉스는 이미 해외수출 물량까지 전량 국내로 돌린 상황이다.

업계는 제습기 시장이 지난해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100만대 이상 판매는 무난할 것으로 내다봤다. 제품 성능도 대용량과 복합 기능을 추가하고 소음을 30% 이상 줄이는 등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의 선택의 폭도 커졌다. 또 올해는 1981년 이후 32년만에 중부지방부터 장마가 시작된다는 예고가 나오면서 대도시 위주로 제습기 구매가 늘어난 것도 긍정적 요인으로 파악된다.

가전업계 관계자는 “과거 여름가전이 가장 잘 팔리는 시기는 6,7월로 8월만 해도 끝났다는 생각이 컸는데, 고온다습한 아열대 날씨가 길어지면서 여름가전 전략도 새로 구상해야할 시점”이라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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