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시장의 미래에 대해 완성차와 전기·전자 부품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전기차 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 견해가 일치하지 않아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이다. 더구나 완성차 업계의 친환경차 전략도 상이해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개발과 출시는 근본적으로 미국과 유럽의 연비 및 이산화탄소(CO₂) 규제 정책에서 비롯됐다. 또 각국 정부는 전기차 구매 보조금과 충전소 설치 및 기술 개발과 생산 자금까지 지원하고 있다. 그러나 전기차 시장은 아직 초기 단계에 머물고 있다. 소비자 부담 완화 및 우려 해소와 모델 다양성 등이 충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 가운데 모델 다양성 문제는 2020년 이후 대폭 강화될 연비 및 CO₂ 규제에 따라 빠르게 해소될 전망이다. 전기차 개발 및 출시가 가속화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비싼 차량 가격과 주행거리 및 충전소 부족 문제도 2020년 이전까지는 상당 부분 해소될 전망이다.
게다가 포드는 작년부터, 독일 업체들은 올해부터 전기차 출시에 본격 나서 미국과 유럽 업계 대부분이 전기차에 주력하는 양상이다. 이는 친환경차 경쟁 구도가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와 일본의 하이브리드카(HEV)로 좁혀짐을 의미한다. 현대, 다임러 등이 주력해 온 연료전지차(FCEV) 입지는 상대적으로 크게 위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친환경차 시장은 이미 성장 국면에 진입한 HEV가 당분간 주도할 전망이다. 그러나 세계 자동차 판매 비중이 65%인 북미와 유럽 및 중국 정부가 모두 주력하고 있는 전기차가 미래 친환경차 시장을 주도할 가능성이 훨씬 높다. 이에 비해 세계 HEV 판매량의 50% 비중을 점하는 일본은 세계 자동차 판매 비중이 7% 미만이며, FCEV 보급에 적극적인 국가는 북유럽 등 일부 국가에 한정돼 있다.
보수적인 예측에 따르더라도 전기차 판매량은 2012년 14만대에서 2020년 430만대, 2030년 63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2030년 이후에는 전기차 판매 비중이 더욱 빠르게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충전기와 함께 리튬이온 배터리, 모터 등 전기 구동 부품 수요도 급속히 증가할 전망이다. 그 과정에서 배터리와 모터 생산비 절감과 성능 향상 및 전기 구동 시스템 효율화 분야의 신기술과 신제품 개발이 빨라질 가능성이 높다. 특히 희토류 사용량 감축과 에너지 저장 용량 및 출력 성능 향상과 함께 고출력 인버터 등 전력 제어 장치 성능 향상과 경량화 및 첨단 배터리 분야의 기술 개발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성신 비엠알컨설팅 대표 samleesr@gobmr.com
-
양종석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