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박진수 테라데이타 대표

“올해는 확실히 국내도 빅데이터 시장을 형성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잘 될 수 있을지 걱정이 큽니다.”

박진수 한국테라데이타 대표는 국내서 불고 있는 빅데이터 열풍에 환영보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전했다. 빅데이터에 쏠린 관심은 테라데이타 입장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지만 빨리 타는 불은 쉬이 꺼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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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기술이든 제품이든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인프라가 부족하다보니 빅데이터를 도입해도 가치를 찾을 수 있을지 우려됩니다.”

박 대표는 데이터 전문가 부재를 대표적 예로 들었다. 방대한 데이터 속에서 의미 있는 정보를 찾는 건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 데, 마치 솔루션만 도입하면 끝난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데이터 분석은 귀찮은 일로 여겨 신입 사원에게 맡기거나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에 매니지먼트(관리) 쪽으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강하죠. 대우를 못 받기 때문이기도 하고요. 하지만 해외는 많이 다릅니다. 구글, 야후, 링크드인 등을 보면 데이터 분석을 최고의 경쟁력으로 여깁니다. 분석가로서 성장하는 인력도 많고요. 우리나라에 진짜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것, 안타까운 문제가 아닐 수 없습니다.”

이런 걱정은 빅데이터가 국내 산업 경쟁력 향상에 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믿음에서다. 특히 제조업과의 시너지에 남다른 기대를 걸고 있다.

“빅데이터라고 하면 데이터의 양이나 규모를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그동안 알지 못했던 데이터들, 즉 생산 장비에서 발생하는 데이터나 각종 센서 데이터 등이 핵심입니다. 그간 제조 현장에서 알지 못했던 문제나 개선점을 새롭게 찾아낼 수 있다면 한국의 제조업은 세계적으로 또 한 번 도약할 수 있습니다.”

빅데이터를 제조업에 접목하려는 시도는 해외서도 구체화되고 있다. 지난 4월 제너럴일렉트릭(GE)은 빅데이터 솔루션 업체인 `피보탈`에 지분 투자를 했다. 신생 벤처에 1억달러를 투입, 10% 지분을 가져간 것이다. GE는 항공엔진 개발 등 사업 고도화에 빅데이터 기술을 활용하겠다고 강조했다.

박진수 대표는 2011년 5월부터 한국테라데이타를 이끌고 있다. 28년 이상 경력의 영업 및 마케팅 전문가로 국내 사업을 두 자릿수 이상 성장시켰다. 테라데이타는 연 매출 26억달러가 넘는 미국의 데이터 분석 전문 소프트웨어 기업이다.


윤건일기자 beny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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