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툰이 드라마, 영화로 진화할 수 있도록 동영상 데이터베이스(DB)가 구축돼 창작자와 사업자에게 공개된다. 웹이나 모바일에서 평면으로만 접해왔던 웹툰이 5분 안팎의 동영상으로 제작돼 드라마와 영화로 재창작 됐을 때 성공 가능성을 미리 가늠해볼 수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원장 홍상표)은 만화나 웹툰의 전체 줄거리를 짧은 동영상으로 압축해 볼 수 있도록 만화 원작·원화 동영상 DB 구축사업을 진행한다고 6일 밝혔다.
만화 원작이 드라마, 애니메이션, 영화 등 연관 콘텐츠 분야 창작에 다양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관심을 가진 드라마, 영화 제작자가 웹툰 전편을 다 볼 필요 없이 짧은 동영상만으로 줄거리나 흥행성을 파악할 수 있다.
박병호 콘진원 만화애니캐릭터 팀장은 “드라마나 영화제작자가 웹툰 전편을 다 보기 위해서는 시간이 많이 걸리기 때문에 잘 알려진 웹툰 위주로 선정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지금까지 웹툰의 영화화는 제작사 인력의 검색 능력에 의해 좌우됐을 정도”라고 웹툰 동영상 DB 구축 사업 추진 동기를 밝혔다.
콘진원은 내외부 추천을 받은 80~90편의 웹툰과 종이 만화 중 이달 심사를 거쳐 30편을 동영상 제작 원화로 선정할 예정이다. 오는 11월까지 이들 웹툰 30편의 줄거리가 담긴 짧은 동영상 DB가 완성된다. 콘진원은 선정된 작품을 부산국제영화제나 해외에 소개할 예정이다.
개별 작가 성향에 맞춰 검색 노출 정도도 차별화할 예정이다. 콘진원 관계자는 “자신의 작품이 모든 이에게 노출되는 것을 원하는 작가도 있지만 저작권 문제 때문에 제작자에게만 노출되기를 원하는 작가도 있다”며 “작가가 원하는 대로 차별적 검색도 고민 중”이라고 전했다.
콘진원은 향후 동영상DB에 들어갈 웹툰 수를 늘릴 예정이다. 박 팀장은 “잘 알려지지 않은 작품성 있는 웹툰이나 만화를 동영상으로 더 만들어 드라마, 영화 제작자들이 쉽게 웹툰을 검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웹툰 시장은 무섭게 성장하고 있다. 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종이 만화와 웹툰 시장 규모는 약 1조원에 달한다. 만화 산업 매출은 2011년 7500억원에서 2012년 7300억원으로 줄었지만, 웹툰 시장은 1000억원대로 급성장했다. 2012년 상반기 네이버 웹툰의 매달 순방문자는 700만명이며 다음 웹툰도 월 방문자수가 300만명에 달한다.
포털에서 연재되었던 웹툰의 원작활용 현황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