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국민 10명 중 1명은 `무제한 음성통화`…출시 두달여만인 이번 주 500만명 돌파

무제한 통화요금제가 출시 두 달 만에 가입자 500만명 돌파를 눈앞에 뒀다. 우리나라 국민 열 명 중 한 명꼴이다. 지금까지 새로 나온 통신 서비스 중 가장 빠른 확산 속도다. 이에 따라 음성통화·보조금 중심이었던 통신사의 수익구조와 경쟁 패러다임도 데이터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되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 통신 3사의 무제한 통화요금제(망내·외 포함) 가입자 수가 지난주까지 450만명(SK텔레콤 259만명·KT 100만명·LG유플러스 92만명)을 넘어서 이번주 500만명을 돌파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인구 5100만여명 중 10%에 이른다.

SK텔레콤이 지난 3월 22일 처음으로 `T끼리 요금제`를 내놓은 후부터 불과 두 달이 조금 넘은 기간 동안 하루에 10만명 가까이 무제한 통화요금제로 갈아타고 있는 셈이다.

특히 통신사에 관계없이 모든 휴대폰 음성통화를 무제한으로 쓸 수 있는 망외 무제한요금제의 확산이 가파르다. LG유플러스가 접속료 부담 등의 이유로 쉽사리 선택하지 못할 것이라는 업계 예상을 깨고 지난 4월 11일 망 내외 요금제를 내놓은 이후 경쟁사도 잇따라 망외 무제한 요금제를 출시했다. 지난달 29일 기준으로 SK텔레콤 100만여명·KT 55만명·LG유플러스 84만명 등 250만명에 육박한다. 6만원 이상의 비교적 비싼 기본료에도 불구하고 빠른 증가세다.

이 같은 분위기는 일선 대리점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울 광진구에서 휴대폰 대리점을 운영하는 이 모 점장은 “최근 방문하는 손님 중 연령이나 신규가입이나 번호이동, 기기 변경 등 유형을 불문하고 60% 이상이 무제한 음성통화요금제를 선택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실제로 무제한 통화요금제 확산은 지금까지 있었던 새로운 통신 서비스의 확산 중 가장 빠른 추세다. 롱텀에벌루션(LTE) 서비스는 2세대(G) 서비스 종료 때문에 통신 3사 중 시작이 가장 늦은 KT의 개시 시점을 기준으로 삼아도 두 달이 지난 시점인 2011년 2월 말 가입자 수가 271만여명이었다. 500만명을 넘어선 것은 그보다 석 달이 더 걸렸다.

통신사 관계자는 “무제한 음성통화요금제는 지금까지 나왔던 어떤 요금상품보다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며 “데이터 사용료보다 비교적 높게 책정돼 있던 음성통화 요금에 가입자들이 더 부담을 느껴왔던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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