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장없는 제조업의 미래 3D프린터
3D 프린팅 기술과 관련해 선진국과 비교하면 우리나라는 걸음마도 못 뗀 수준이다. 3D 프린팅 관련 기술을 가진 업체 기반도 미약하고, 정부의 지원정책도 전무한 실정이다.
미국, 유럽, 중국 등 각국 정부는 3D 프린팅 기술이 제조업을 혁신할 것으로 기대되자 지난해부터 정부 차원의 연구개발(R&D) 투자를 시작했다. 특히 오바마 대통령은 3D프린팅 기술을 창조경제를 이끌 신기술로 바라봤다. 중국을 비롯해 아시아로 넘어간 제조업을 미국으로 불러들이는 동시에 첨단산업 위주로 국가 체질을 바꾸어놓겠다는 계획이다. 유럽, 중국도 마찬가지다.
이에 반해 국내는 중소기업 두어곳만이 3D 프린팅 관련 기술을 가지고 있다. 대부분 개인사업자의 조립형 판매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 지원 정책이 전무한 상황에서 중소기업은 제품 다양화나 신소재 개발을 위한 기술개발에는 엄두도 내지 못했다. 산업용 3D프린터를 개발하는 이병극 캐리마 대표는 “대기업은 글로벌 기업의 3D프린터 제품을 선호하고, 중국에서 저가 제품까지 들어오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며 “대형 제품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추가 투자가 절실하다”고 말했다.
반면 선진국의 선두기업은 몸집을 불려 제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집중하고 있다. 3D프린터 시장 1위 기업인 미국의 스트라타시스는 이스라엘의 오브젯과 힘을 합치고, 2위 기업 쓰리디시스템즈도 경쟁사 Z코퍼레이션 등 관련 기업을 인수해 수직계열화를 이뤘다. 특히 이들 기업은 스마트기기, 자동차 등 전자산업이 발달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을 주로 공략하고 있다. 스트라타시스는 합병 후 첫 번째 세미나를 아태 본부가 있는 홍콩에서 열었고, 쓰리디시스템즈는 한국을 소프트웨어 전진기지로 삼았다.
정부도 늦었지만 대책마련에 고심이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현재 국내 3D 프린팅 기술 관련 기업의 의견을 듣고 대학 및 연구소로부터 정보를 취합하고 있다”며 “정부 산하기관에서 산발적으로 부분 기술을 연구하는 경우는 있으나 제대로 된 보고서나 일원화된 연구체계조차 없어 이달 중으로 포럼을 열고 다양한 의견을 청취해 지원 정책을 세우고자 한다”고 전했다.
※ 각국 정부의 3D 프린터 지원 상황
출처: 정보통신산업진흥원, 한국콘텐츠진흥원, 두두차이나, 야노경제연구소, LG경제연구소, 니혼게이자이 자료 인용 종합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