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출범 100일]대통령이 만난 사람들

박근혜 대통령이 취임 후 첫 방문 기업으로 택한 곳은 일반인들에겐 낯선 정보통신기술(ICT) 중소기업 알티캐스트였다. 다소 의외의 선택으로 보여지지만 취임 전부터 과학과 ICT에 기반한 창조경제 구현에 높은 관심을 보인 것을 감안하면 고개가 끄덕여진다.

Photo Image
박근혜 대통령이 4월 26일 청와대에서 래리 페이지 구글 CEO와 인사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모처럼 중소기업 방문이 형식적인 행사에 그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 썼다. 3월 12일 알티캐스트를 방문한 자리. 최순홍 청와대 미래전략수석이 회사 직원들에게 “3분 내로 요점만 이야기해주십쇼”라고 말하자 박 대통령이 “아니 다 듣겠습니다”라고 제지한 것은 두고두고 화제가 됐다.

박 대통령은 회사 직원에게 예정에 없던 질문을 하고, 사진을 같이 찍자고 먼저 제안하는 등 스스로 벽을 허무는 모습이었다. 파격 행보는 4월 19일 미래창조과학부 현판식 참석으로 이어졌다. 현 정부 부처 가운데 대통령이 현판식에 참석한 것은 미래부가 유일하다. 타 부처에 서운함을 안겨주면서도 현판식 참석을 강행했다. 그만큼 창조경제 구현에 있어 미래부에 거는 기대감이 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해외 인사들과도 다양하게 만났다. 지난달 7일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박 대통령은 4박 6일간 방미 기간 중 미 의회 연설, 상공회의소 라운드테이블, 창조경제인 한인 리더 간담회 등의 일정을 수행했다. 지난달 30일엔 무세베니 우간다 대통령과 첫 국내 정상회담을 열었다.

세계 ICT 업계를 주름잡는 인사들과의 만남도 이뤄졌다. 4월 22일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26일 래리 페이지 구글 최고경영자(CEO)를 각각 접견했다. 이들과 만남에서 박 대통령은 “창의성과 또 빈곤퇴치를 위해서도 애를 많이 쓰고 계신데 사회적 책임을 겸비하셨다(빌 게이츠)” “세계 시장에서 한국 스마트폰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구글과 협력이 큰 원동력이 됐다(래리 페이지)”는 인사말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만들었다.

취임 후 100일간 순탄한 행보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성공적으로 방미 일정을 수행했지만 `윤창중 사태`가 터지면서 귀국길이 편치 않았다. 결국 박 대통령은 5월 13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대국민 사과를 해야 했다. 국민화합 차원에서 광주 5·18 민주화운동 33주년 기념식에 직접 참석했지만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문제로 반쪽짜리 행사가 됐다.


이호준기자 newlevel@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