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반대로 중단됐던 경남 밀양지역 765kV 송전탑 건설이 20일 오전 재개됐다. 공사가 중단된 지 8개월만이다.
한전은 이날 오전 8시부터 부북·단장·상동·산외 등 지역에 들어설 6기 송전탑 공사를 위해 장비와 인력을 투입, 공사를 시작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부북면 평밭마을과 단장면 고례마을, 상동면 도곡마을에 주민과 한전 충돌에 대비해 7개 기동중대 500여 명을 배치했다.
한전 측은 “용역인원 없이 경찰을 투입해 질서를 유지한 상태에서 공사를 진행 중”이라며 “주민안전 최우선으로 공사를 진행하기 위해 켑코 119구조단과 구급차 4대, 의사와 간호사도 현장에 준비했다”고 말했다.
또 공사재개 후 주민과의 큰 충돌은 없으며 순조롭게 공사가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밀양 송전탑 공사는 울산 울주군 신고리원전에서 생산한 전기를 경남 창녕군 북경남변전소까지 보내는 765kV급 송전선로 설치 작업이다. 기장군과 양산시·밀양시 등 5개 시·군을 지나는 90.5km 구간에 161기의 철탑을 세운다. 밀양시 구간에선 주민들의 반대로 작년 9월 하순부터 공사가 중단, 52개가 설치되지 못한 상태다.
한전 측은 올 12월부터 상업 가동을 시작할 신고리 3호기의 정상 운영을 위해선 공사가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앞서 한전은 지난 18일 공사재개의 필요성을 설명한 대국민 호소문을 배포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