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리스팩(대표 안종원)은 화장품·식품·의약품·생활용품 포장 및 패키징 장비와 설비 제작업체다. 경기도 기술개발사업에는 첫 해인 2008년부터 참여했다. 2010년 11월까지 2년간 총 4억원을 지원받아 `식품용 압력 경감 밸브 및 조립시스템`을 개발했다. 현재 CJ 제일제당 및 옥시, 쟈뎅 등과 김치·표백제·커피 파우치 등에 적용키로 했다. 기구적인 부분은 이미 개발을 완료했고, 업체별 제품에 맞게 기능적인 부분을 조정하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하반기부터 실제 제품에 적용할 예정이다.
식품이나 의약품, 화장품 등을 용기에 담아두면 환경 변화에 따라 내부에서 불필요한 가스가 발생해 용기가 부풀어 오른다. 오래 두면 내용물이 부패하거나 변한다. 이 회사가 개발한 압력 경감 밸브는 이를 자동으로 막아주는 장치다. 탄성이 있는 소재를 사용해 기구적으로 용기 내부와 외부 기압 차이가 1000분의 5 이상 나면 자동으로 열려 가스를 배출하고, 압력이 맞춰지면 다시 닫힌다.
블리스팩은 이 기술로 특허도 등록했다. 국내에도 이 밸브 국산화를 시도하는 업체는 여럿 있으나 실제 개발에 성공한 기업은 블리스팩이 처음이다.
수입대체 효과도 기대된다. 이 제품은 그동안 이탈리아 G사 제품을 주로 수입해 사용했다. G사는 세계시장의 60%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기업이다. 일본 S사도 있지만 주로 내수 시장에만 판매한다. 회사측은 올해 이 제품으로만 3억원, 내년부터는 1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 회사는 압력 경감 밸브 외에 다양한 패키징 기술로 지난해 코리아스타 어워드를 수상한 데 이어 올해는 월드스타 어워드를 수상한 바 있다.
회사측은 이후 일본을 시작으로 해외시장 공략에도 나설 계획이다. 안종원 사장은 “이번에 개발한 압력 경감 밸브는 이탈리아 등 외산 제품과 달리 내용물에 국물이 있어도 국물은 안나오고 가스만 나온다. 또 밸브작동 압력과 유출률, 투과도, 차단성 등 다방면에서 성능이 뛰어나다”며 “외산 제품에 비해 10% 이상 저렴한 가격으로 세계 시장에 공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