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차 산업 `삼중고`에 허덕…특단의 조치 필요

국내 자동차 산업이 `삼중고`에 허덕이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엔저에 따른 수익성 위기와 각국의 자국 자동차 산업 보호 정책 및 견제가 심화됐다. 또 내부적으로는 노사 갈등에 의한 생산 차질이 지속되고 있어, 스마트카를 비롯한 미래 성장동력 발굴 투자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의 주말 특근은 이번 주에도 무산될 가능성이 커 이에 따른 생산 차질은 1조5000억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현대자동차 관계자는 “일부 사업장별로 유동적이기는 하지만 전사적인 주말 특근 재개 여부는 아직도 불투명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3월 주간 2교대 도입 이후 현대차의 주말 특근은 10주 연속으로 무산될 전망이다.

반면에 엔저를 등에 업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고 있다. 도요타의 작년 회계연도(2012년 4월~2013년 3월) 영업이익은 5년 만에 1조엔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1분기 현대자동차의 영업이익이 10% 이상 감소한 것과 대비된다.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엔저에 따른 대규모 환차익과 가격 경쟁력을 기반으로 한국 자동차 업체들을 압박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을 비롯한 각국의 자동차 산업 육성 및 보호 정책도 한국 자동차 산업 경쟁력의 가장 큰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는 분석이다.

해외 경쟁업체들이 쾌속 질주하는 가운데 한국 자동차 산업만 뒷걸음질을 하고 있는 셈이다. 국가 핵심인 자동차 산업의 경쟁력 유지를 위해 노·사·정을 아우르는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이종욱 한국자동차산업학회장은 “국내 자동차 산업을 둘러싼 대내외 여건이 모두 악화일로를 걷고 있어 우려스럽다”며 “노사정을 포함해 모든 이해 관계자들의 정치적인 힘 겨루기와 눈치보기보다는 미래 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국가적인 결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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