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 기업가정신센터 `D캠프 (D.CAMP)`. D는 재단의 영문 닉네임인 드림뱅크(Dream Bank)의 첫 글자다. 하지만 D캠프는 `꿈(Dream)`, `역동성(Dynamic)`, `스스로 할 수 있다(Do it yourself)`는 의미를 포괄한다. 창업의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베이스캠프로 거듭나겠다는 것. 한국 최초 `복합 창업 생태계`를 표방하는 D캠프는 예비 창업자와 스타트업, 투자자, 각종 지원기관 등이 협업 교류하는 `열린터`를 지향하고 있다. 지난 3월 27일 선릉역 인근의 새롬빌딩에 문을 열고 한 달 남짓한 기간 동안 운영된 D캠프는 다양한 성과를 속속 내놨다.
D캠프 핵심은 보육 사업이다. 4층은 라운지와 프리젠테이션을 할 수 있는 장소이며 5층은 교육공간과 보육업체 입주 사무실이 있다. 6층은 다목적 홀과 회의실로 구성되어 있다. 가장 주목할만한 공간은 5층 보육 공간. 현재 유망 스타트업 7개가 입주해 있다. 구글과 앱센터운동본부의 공동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K스타트업에서 선발된 2개 업체와 중소기업청 청년창업사관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5개 업체로 구성되어 있다. D캠프를 베이스캠프로 삼고 투자 유치에 나서는 것은 물론 네트워킹을 통해 정보를 교환하고 있다.
D캠프는 개관한 지 한 달 남짓이지만 명실 공히 `스타트업 허브`로 거듭나고 있다. 지난달 1주차에 열린 2건의 행사에 90여명이 참석했지만 4주 후 행사건수는 14건으로 늘었고 참석자도 900명을 넘었다. 누적인원은 1300여명에 달했다. 실제로 올해 열린 걸출한 행사들은 D캠프에서 이뤄졌다. K스타트업 데모데이, 오프 IR 데모데이, 프라이머 엔턴십, KT아키텍트 데이, `프레지` CEO 방한 기념 강연 등은 재단을 후원처로 명기했다. 스타트업 창업스쿨, 생활코딩 월례강좌, SKP 기술 워크숍은 물론 한국엔젤투자자 협회 창업자 워크숍, 모바일투자자협의회, 플래텀 CEO 포럼, 청년창업 포럼 등도 D캠프를 선택했다.
D캠프 멤버십 등록자는 이미 300명을 돌파했다. 지난달 22일 기준 회원은 309명으로 집계됐다. 아직 대대적인 마케팅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입소문만으로 거둔 실적이다. 스타트업 예비 창업자와 기 창업자들이 모여 서로 정보를 나눈다. 멤버십 가입을 통해 각종 창업 관련 행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하고 있어 향후 회원수는 비약적으로 증대될 것으로 보인다.
장소 제공뿐 아니라 스타트업 핵심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모임도 만들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주최한 `D파티(D.PARTY)`라는 비공개 행사다. 매 회 호스트를 교체하고 국내 핵심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 등을 초청해 모임을 갖는다. 지난 25일 1회 모임에는 D캠프가 호스트를 맡아 성황리에 행사를 마쳤다. 조만간 스타트업 꿈나무인 학생들에 대한 지원도 본격화할 예정이다. 현재 회원 2만여명인 전국학생창업네트워크(SSN), 회원 300여명인 전국청소년창업협회(YSA)에 사무실 및 협업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앞으로 D캠프는 SK텔레콤과 전략적으로 제휴해 모바일 테스트 센터를 이달 안으로 오픈한다. SK텔레콤 측에서 최신 모바일 기기 30여점을 제공하고 분기별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은 물론 통신비도 부담할 예정이다. 이를 비용으로 환산하면 연간 8000만원 상당이다. 모바일 관련 창업 활성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나리 D캠프 센터장은 “투자(돈)와 네트워크(사람), 그리고 허브(공간)라는 창업 생태계 3대 요소 간 선순환 시스템을 구축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며 “실제 창업에 대한 의지와 열정을 지닌 청년들이 많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향후 실리콘밸리, 이스라엘 등 해외 창업계 유력 기관 및 인사와 제휴해 저변을 넓히고 SK텔레콤, 삼성전자, 구글 등 국내외 대기업과 협업을 통해 점점 더 혁신적인 센터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표] D캠프 개관 후 각종 행사 및 참여인원 현황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