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감시 목적 스파이 프로그램 활동 증가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 36개국에서 감시 프로그램 활동 중

국민을 감시하는 스파이 프로그램 활동이 증가했다. 세계 각국 정부가 인터넷 메일과 소셜네트워크 등을 실시간으로 감시하는 소프트웨어를 대량 유포한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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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이 프로그램 활동이 감지된 국가. 빨간색은 최근 발견된 국가다. <자료:시티즌랩>

비즈니스인사이더는 캐나다 토론토대학 디지털 리서치 연구소 `시티즌랩`을 인용해 각국 정부가 감시 프로그램을 남용하고 있다고 전했다.

시티즌랩은 디지털 스파잉 상용화 보고서에서 `핀스파이(FinSpy)`로 불리는 감시 프로그램 활동을 조사했다. 미국, 영국, 호주, 독일 등 36개국에서 이 프로그램이 활동 중이라고 발표했다. 이집트 정보기관은 무바라크 대통령 퇴임 시위 당시 반체제 인사 색출 목적으로 38만달러(4억원)어치 핀스파이를 라이선스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터넷 검열이 심한 중국은 핀스파이 활동은 감지되지 않았지만 자체 프로그램 사용이 유력하다. 한국도 핀스파이가 활동하지 않았다.

핀스파이는 이메일과 소셜네트워크를 실시간으로 감시하고 범죄 용의자들이 주고받은 암호화된 내용을 수집한다. 핀스파이는 운용체계(OS)와 상관없이 작동하고 40여개 주요 백신프로그램도 감지하지 못한다. 이 프로그램은 마치 파이어폭스 브라우저처럼 보여 구별이 쉽지 않다. 이 때문에 모질라는 최근 핀스파이를 개발한 영국 감마인터내셔널에 항의 메일을 보냈다. 모바일 버전도 나왔다. 휴대폰에서 오고가는 데이터와 음성까지 감시한다.

에릭슈미트 구글 회장은 최근 월스트리트와 인터뷰에서 “대다수 인터넷 사용자는 어떤 형태든 검열을 받는다”며 “최근 각국 정부는 정교한 검열을 위한 시스템 마련에 투자를 늘렸다”고 말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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