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이 지나치게 잔인하다고 지적받던 참수 영상을 삭제했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콘텐츠 표현의 자유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2일 BBC방송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적합성을 검토하는 동안 멕시코에서 촬영된 두 개의 참수 영상을 삭제한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은 그간 “내용이 충격적이더라도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묘사하고 기록을 남기며 논평할 권리를 지켜야 한다”며 삭제 요구를 외면했다. 오히려 경각심을 높일 수 있다는 이유를 들며 TV 뉴스에서 시청자를 불편하게 하는 사건 영상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페이스북을 향한 비난은 커졌다. 미국 가족온라인안전협회가 “수위를 넘었다”고 지적했고, 영국 정부 산하 아동인터넷안전위원회도 “페이스북이 제정신이 아니다”고 규탄하자 페이스북은 결국 영상을 삭제했다. 두 개 영상 중 하나는 가면을 쓴 남성이 한 여성의 머리를 베는 내용이며, 다른 영상은 자신이 마약 밀수업자라 밝힌 두 남성이 사슬 톱과 칼로 참수당하는 장면이다.
어서 캐시디 심리학 박사는 “영상이 돌발적 회상과 악몽·불면증을 유발할 수 있고 장기간 지속되면 두려움에 따른 불안 증세나 발작과 같은 부작용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한 네티즌은 “페이스북의 폭력적 영상을 보고 싶어하지 않는 이들을 보호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인가”고 반문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