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메타빌드, ITS 핵심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중소기업이 지능형교통체계(ITS) 핵심 기술 가운데 하나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국내는 물론이고 해외 시장 선점효과가 기대된다.

메타빌드(대표 조풍연)는 국토교통부 연구개발 과제인 `도로정보 검지 레이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고 2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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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빌드 도로정보 검지 레이더 시스템

4년 7개월 동안 약 60억원이 투입됐다. 메타빌드가 관련 소프트웨어를 개발했고 레이더 등 하드웨어 기술은 국내 협력업체와 손을 잡았다.

스마트 하이웨이사업 일환으로 개발된 이 레이더 시스템은 도로변에 설치, 노면상태와 장애물(낙하물, 사고차량)을 한눈에 파악해 이 정보를 중앙관제센터와 통행 차량에 전달해준다. ITS에 없어서는 안 되는 기술이다.

레이더를 통해 우천이나 안개 등 전방 시야가 불투명한 상황에서도 교통정보를 효과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지금까지 캐나다나 영국, 핀란드 등에서 도로 장애물이나 노면상태를 각각 검지하는 레이더 기술은 있었으나 둘을 동시에 검지하는 기술 개발은 이번이 세계에서 처음이다.

34.5㎓ 레이더 주파수를 사용하는 메타빌드 레이더 시스템은 최장 탐지거리 520m, 최고 탐지속도 200㎞/h로 우수하다. 탐지거리 내에서 30㎝ 입방체를 90%까지 검지해낼 수 있으며 100m 이내에서 노면상태(결빙·수막·강설)를 90% 정확도로 판별해낼 수 있다.

조풍연 대표는 “군사용이나 항공용 레이더 탐지기는 성능이 뛰어나지만 가격이 수억원대로 비싼 것이 상용화의 걸림돌”이라면서 “3000만원대 저렴한 가격에 30㎝ 크기 물체를 탐지해낼 수 있는 것이 우리 기술의 탁월한 점”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독일, 유럽 등에서 정부 주도로 ITS 도입이 적극 추진되고 있어 기술 파급효과가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스마트 하이웨이사업단 측에선 국내에서만 단기적으로 1200억원 이상의 시장이 열릴 것으로 내다봤다.

메타빌드는 연구개발 과제가 종료되는 내년 6월까지 탐지거리를 현 520m에서 1㎞로 늘리는 등 기술 완성도를 더욱 높이기로 했다.

조 대표는 “도로정보 검지 레이더 시스템은 정부 국정기조인 창조경제와도 잘 어울리는 ICT 융·복합 기술”이라면서 “정부의 주파수 분배만 조속히 이뤄지면 상용화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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