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소기업이 개발한 의료장비 데이터 인터페이스 소프트웨어(SW)가 사우디아라비아 대형 병원 곳곳에 공급된다. 외산 의료SW가 상당수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산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의 첫 중동 수출 사례다.
의료 전문 SW기업인 ACK(대표 조선주)는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인 다알나잣과 10억원 규모의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해 카타르,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등은 원유 수출 수익으로 병원을 확충하고 있어 수출 규모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는 진료지원 부서의 기능검사실 장비 검사결과를 이미지화 해 전자의무기록시스템(EMR), 처방전달시스템(OCS), 병원정보시스템(HIS)에 전달한다. 종합건강진단센터의 검진장비 결과 값을 수치화해 수기입력 없이 자동으로 공유한다. 별도 출력용지가 있는 장비는 용지를 이미지화해 병원정보 시스템으로 보낸다. 다알나잣은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를 대형 병원에 공급한다.
ACK는 이번 공급계약으로 중동 수출을 적극 확대할 예정이다. 사우디아리비아는 최근 사회복지 시설 확충 예산을 확보, 1000여개의 중·대형 병원을 건설하고 있다. 카타르·UAE 등도 중동 민주화운동 이후 병원 건설 등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늘렸다. 중동지역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 수출 시장 규모만도 1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ACK 관계자는 “사우디아라비아뿐 아니라 UAE와 오만 등에서도 SW 공급을 위한 협의를 진행한다”며 “중동시장 외에도 베트남 등 아시아와 남미 시장 개척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ACK는 1999년 의료 전문 SW기업으로 설립해 을지대병원, 순천향대병원, 대구산재의료원, 국립중앙의료원 등 국내 대부분의 병원에 의료장비 인터페이스 SW를 공급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