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웨어(SW) 전문가를 키우자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하지만 가장 기초적인 코딩(프로그래밍 언어)을 모르고 우리 아이가 어떻게 스마트 사회를 살아갈지 걱정됩니다. 한탄과 원망만 하고 있으면 뭐하겠습니까. 미래 국가 기반이 되는 SW에 학생의 이해도를 높이고 국민적 필요성을 일깨우고자 봉사단을 조직했습니다.”
김진형 SW교육봉사단장 겸 앱센터운동본부 이사장은 “매 정권 초기마다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유야무야 끝나는 사례가 많았다”며 “더 이상 정부의 움직임을 기다리기보다 교육 필요성을 공감하는 이들이 모여 직접 교육에 나서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며 봉사단 취지를 설명했다.
최근 미래창조과학부는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창조경제`와 관련한 정책으로 초등학교 때부터 코딩 교육을 시키겠다는 내용을 넣었다. 하지만 여러 논란이 남아 있어 아직 구체적 실행 계획은 전무한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민간 중심 봉사단 조직의 향후 행보는 주목할 만하다.
김 단장은 “사람들은 SW라고 하면 무조건 어렵고 복잡한데다 실생활에서 쓸모가 없다고 여긴다”며 “하지만 요즘 코딩 교육은 간단한 툴만 있으면 조작이 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시범 교육을 받은 학생 대부분 창의력을 발휘해 부모님께 드릴 동영상 카드를 뚝딱 만들어내는 등 습득 속도가 남달랐다”고 전했다.
SW봉사단까지 조직했지만 아직도 김 단장의 페이스북 담벼락에는 온통 한국 SW정책을 향한 염려로 가득하다. 그는 “분명히 말하지만 창조경제의 기반은 SW”라며 “이 분야 고급 인력을 길러야 정보통신기술(ICT) 강국으로 다시 발돋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