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디파워(대표 김임배)는 전력IT 전문기업이다. 전력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IT를 접목했다. 인공지능 수배전반을 시작으로 고효율 태양광 발전시스템, LED 감성 조명 등 어느 것 하나 IT를 빼놓은 게 없다.
케이디파워 김포공장은 케이디파워 전 계열사 제품의 테스트베드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자사 제품만 들여놔도 에너지 절약은 물론 전력도 생산한다.
대표적인 것은 공장 곳곳에 있는 태양광 발전시스템이다. 초창기 모델부터 최신 제품까지 총망라돼 있다. 총 37㎾규모다. 공장 전력설비용량의 10%가 넘는다. 여기서 생산되는 전력은 공장에서 사용된다.
공장 지붕 위에는 3가지 형태의 태양광 발전시스템이 있다. 기존 경사진 일반 제품과 둥근 형태 제품, 다른 하나는 케이디파워가 고안한 한국형 모델이다. 어레이 별로 따로 떼어 간격을 두고 설치한 게 특징이다. 눈이나 비가 잦은 한국의 기후를 고려한 설계다. 눈이나 비가 내려도 바로 흘러내린다.
주차장에는 최신 제품인 태양광 추적시스템이 설치돼있다. 산책로를 따라 놓인 가로등에도 태양광 발전설비가 달려있다.
케이디파워 전 직원은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전력사용량을 확인할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만 내려 받으면 된다. 사용량과 부하율, 변압기 및 태양광 패널 온도 등 모든 정보가 담겨있다.
복도와 화장실에는 일일이 센서를 달아 사람이 지나갈 때만 불이 켜지도록 했다. 낮 시간에는 창가 자리가 밝다는 점에 착안해 창가쪽 형광등만 배선을 따로 하고 불을 꺼놓는다. 물론 형광등도 LED다. 계열사인 LED파워 제품이다.
점심 시간 소등과 피크 제어는 기본이다.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하고 지속적으로 에너지 절감 노력을 기울인 덕에 2011년부터 6~8%의 전력을 아끼고 있다. 올해는 3월까지 13.5%나 사용량을 줄였다. 이렇게 줄인 전기요금만 연간 1500만원에 달한다.
케이디파워의 절약정신은 생산현장에서도 나타난다. 수배전반의 철제 외함 제작 때 버리는 철판 조각을 최대한 줄인 것이다. 약간의 아이디어만 더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알루미늄으로 뼈대를 만들고 거기에 철판을 조립하는 것이다. 평면 철판에 외함 도면을 그리고 나머지 부분을 잘라내던 기존 방식에 비해 원자재 절감효과가 크다. 뼈대를 세우니 전체적인 강도가 높아져 철판 두께를 줄일 수 있다. 철판을 미리 잘라놓고 주문에 맞춰 조립만 하면 되니 납기시기를 단축하고 저장 공간도 대폭 줄였다.
이원해 케이디파워 이사는 “케이디파워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으로 최고의 결과를 내기 위해 늘 고민하는 기업”이라며 “에너지 절감에 대한 고민은 단순히 에너지 사용량을 줄이는 것을 넘어 기술개발로 이어져 회사 수익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유창선기자 yud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