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피해 급증…꼼꼼한 품질 점검 필요
저가 블랙박스 판매가 늘면서 소비자 피해도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 구매 시 꼼꼼한 품질 점검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차량용 블랙박스 피해구제 접수 건수가 2010년 21건에서 지난해 127건으로 6배 이상 증가했다.
피해구제란 단순 피해 상담을 넘어 소비자원이 실제 조사를 실시했다는 것으로, 이 건수가 늘어난 것은 그만큼 심각한 피해를 입은 소비자가 많아졌다는 의미다. 올해 1분기에만 피해구제 접수가 44건으로 지난해 1분기 25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단순상담은 2011년 4분기 384건에서 지난해 4분기 1022건으로 역시 폭발적 증가세다.
한국소비자원 관계자는 “피해구제의 대부분이 품질·AS 불만과 관련된 것”이라며 “판매 업체가 작거나 중국산 저가 제품을 취급한 경우 수리나 교환·반품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블랙박스는 단순한 제품`이라는 인식을 버리고 메모리카드, 이미지센서, 전원시스템, 발열방지기술 등을 꼼꼼히 확인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메모리카드는 트리플 레벨 셀(TLC) 방식 대신 멀티 레벨 셀(MLC) 방식을 선택해야 오래 사용할 수 있다. MLC가 TLC보다 3~5배 수명이 길다. 블랙박스에는 대부분 이런 정보가 적혀있지 않으므로 반드시 판매원에게 문의해야 한다.
고화질 제품을 고르기 위해서는 풀HD급인지 HD급인지 확인해야 한다. 200만화소면 블랙박스로는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업체에 따라 선명한 화질을 강조하는 곳과 선명함 대신 밝은 화질을 강조하는 곳으로 나뉘기 때문에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게 좋다.
배터리 방전이나 발열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는 기술은 아직 없다. 방전 문제는 보조배터리를 사용하거나 방전 직전 블랙박스 작동을 중단시키는 것으로 해결하고 있다. 이 같은 기능이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여름철 발열에 어느 정도 견딜 수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나치게 저렴한 제품을 구입하면 그만큼 저가 부품을 사용해 품질 문제가 발생하기 쉽다”면서 “애프터 서비스가 잘 되는 제품을 고르는 것도 현명한 블랙박스 구입 요령”이라고 말했다.
[표]차량 블랙박스 구매시 점검포인트
김용주기자 kyj@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