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은 자라 온 환경과 무관치 않다.
가치관과 세계관 역시 그가 걸어온 삶의 궤적과 궤를 같이한다. 은행 증권 등 금융권에서 사용하는 2채널 인증 전문기업 씽크에이티를 이끌고 있는 장화철 대표도 마찬가지다. 그는 일본과 호주에서 유학을 했다. 공고 출신으로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각각 법학, 경영학을 배웠다. 기술을 아는 경영인이기에 그는 특허의 중요성을 누구보다 강조한다. 최근에는 드림시큐리티와 2채널 인증과 관련한 특허분쟁에도 돌입했다. 2채널 인증이란 인터넷뱅킹 등 금융거래를 할 때 1채널(PC)로 이뤄지던 본인인증 과정을 휴대폰, 유선전화 등의 채널로 확대한 것이다. 최근에는 회사 직원이 특정 파일을 보려고 클릭하면 동시에 스마트폰으로 본인을 확인시켜 주는 권한관리 솔루션으로도 사용된다.

장화철 대표는 “지난 7년 동안 2채널 인증의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며 “전자금융 사고가 많이 터지자 2채널 도입논의가 본격화 하고 있다”고 아쉬움을 나타냈다. 장 대표는 그 동안 금융감독원 등 정부 당국에 쓴 소리도 많이 했다. 뒤늦은 감이 있지만 지능화되는 해킹 피해를 막기 위해 2채널 인증 관심이 높아진 점에 만족한다.
장화철 대표는 지난 2007년 잉카인터넷 부사장을 그만 두고 2채널 인증 사업에 뛰어들었다. 현재 국민은행을 포함한 19개 은행, 29개 증권사가 고객이다. 스마트폰을 이용한 전화인증 시장 점유율 97%를 기록했다. 장 대표는 “금융 보안을 뛰어넘어 우리는 통신업체”라며 “우리 회사가 보유한 2채널 인증 인프라 및 운용 노하우를 후발업체들이 따라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씽크에이티는 별정통신사업자로서 목동 가산동 논현 등 서울에 3곳, 안양에 1곳에 전화를 걸어주는 데이터센터를 두고 있다.
그는 “전화인증 서비스는 보안 소프트웨어 기술이 아니라 통신사와 같은 인프라사업”이라며 “과거 인터넷뱅킹 승인을 하고 승인비밀번호를 누른 뒤 15초 후 걸려오던 전화가 지금은 2·3초로 당겨졌다”고 기술적 우위를 설명했다.
씽크에이티는 올해 1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설정했다. 파밍을 비롯해 메모리를 변조하는 메모리해킹 등 사이버 공격이 날로 교묘해 지면서 2채널 인증 수요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는 “파밍 피싱은 수류탄 공격으로 정상적인 인터넷뱅킹 절차를 밟았지만, 이체된 돈을 해커의 통장으로 보내는 메모리 해킹은 핵폭탄급 공격”이라고 철저한 대비를 당부했다.
장 대표는 IT기업인 출신으로 국회의원 배지를 다는 게 꿈이다. 19대 총선 당시 의정부에서 출사표를 던졌던 그는 “다음 국회선거에도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화철 씽크에이티 대표와의 인터뷰 후 회사 근처 선술집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는 도중 그의 휴대폰에는 문자메시지가 도착했다. `○○은행 계약건 성사됐습니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