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과 IT의 새로운 융합으로 새로운 결제 수단인 `금융마이크로SD` 시장이 개화하고 있다. IT기업은 물론이고 보안, 시스템 업체까지 금융마이크로SD칩 개발에 나서며 본격적인 경쟁구도에 돌입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C&C, SME네트웍스, 티모넷 등이 자체 제품 개발을 완료하고 대량 양산 체제를 가동한다. 팹리스 전문기업인 라닉스, 솔라시아, 코나아이, 유비밸록스도 유관 사업에 뛰어든다.
가장 먼저 제품 국산화에 성공한 SME네트웍스는 금융마이크로SD 2.0제품을 출시하고, 올 하반기 공격영업에 나선다. SME네트웍스는 SD칩의 핵심인 컨트롤러를 2년여의 개발기간을 거쳐 국산화하는 데 성공했다. 한국은 물론이고 말레이시아, 중동 지역 수출 비중을 대폭 늘릴 계획이다.
김동영 SME네트웍스 대표는 “중동 등 해외국가는 모바일뱅킹 이용 시 ID와 패스워드로 보안인증을 받는 경우가 많다”며 “해외도 스마트폰의 보급 확산으로 금융마이크로SD를 활용한 모바일뱅킹 수요가 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국내에서는 대형 금융사 2곳과 금융마이크로SD를 활용한 모바일뱅킹 시스템 구축 작업에 나선다.
SME는 대량 양산체제 구축을 위해 반도체 생산기업인 바른전자와 전략적 협력 체제를 구축했다. 올 하반기 약 20만개 규모 양산에 돌입한다. 내년에는 생산규모를 150만개 수준으로 대폭 늘릴 방침이다.
티모넷은 대만 마이크로SD 전문기업인 고트러스트와 제휴를 맺고 본격적인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 시범사업에서 제품 단가가 중요한 만큼 대만 생산시설을 활용해 중·저가형 제품 양산에 나선다.
정희원 티모넷 연구소장은 “금융마이크로SD가 보급되면 출입통제 서비스, ID인증, 모바일 결제 사업 등 SD기반의 서비스 응용 사업이 가능해진다”며 “다양한 유관 서비스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SK C&C도 저가형 제품과 고급형 제품 2종을 19일 한국은행에서 열리는 시연회에서 처음 공개한다. 이 회사는 마이크로SD에 스마트카드의 기본 표준인 ISO 7816에 호환되는 6핀 패드를 구현했다. 신용카드 발급장치와 호환이 가능하도록 개발, 특허출원까지 마쳤다. SK C&C 관계자는 “기존 발급장비와 호환성을 갖춰 다양한 에코 시스템 구현이 가능하다”며 “국내와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라고 말했다. 향후 금융마이크로SD를 활용해 DRM, 출입카드, 소상공인 대상의 가맹점 결제, 저장장치 시장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팹리스 전문기업 라닉스는 마이크로SD에서 보안칩(SE)과 낸드플레시 메모리를 제어하는 컨트롤러 칩 `아스트로이즈`를 상용화했다. 금융마이크로SD에서 최대 4개의 보안 칩을 동시에 제어할 수 있는 특화된 컨트롤러 공급에 나선다. NFC 인터페이스를 내장 2차 버전도 오는 3분기 내 출시 예정이며, 고성능 보안 컨트롤러를 탑재한 엔터프라이즈급 보안 마이크로SD카드 개발에 착수했다.
특히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사용자가 보안위협으로부터 자유로워 질 수 있도록 금융마이크로SD 카드의 기능을 모바일 보안 플랫폼으로 확장한 제품을 내년 2분기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 외에도 솔라시아, 코나아이, 유비벨록스 등은 금융사 공동으로 시범사업이 본격화되면 유관 제품과 다양한 서비스 시장에 참여한다는 계획이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