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경권 메디컬 기업들이 공격적 연구개발(R&D)과 사업화로 지역경제활성화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이들 기업이 최근 의료분야에 IT를 접목한 R&D를 통해 신제품을 잇달아 내놓고 해외시장에서 호평을 얻고 있다.
유바이오메드(대표 엄년식)는 한국생명공학연구원으로부터 스마트기기 기반 바이오 이미징 기술을 이전받아 상용화했다. 이 시스템은 몸속 세포의 움직임과 데이터를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로 관찰하고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는 장비(모델명 VIPS)다.
이 장비는 대당 최소 3억원이 넘는 기존 대형장비와는 달리 저렴하고 이동이 간편해 기업이나 연구소의 초기연구에 적합하다. 유럽지역 수출에 필수항목인 CE 인증도 최근 획득했다.
지난달엔 대구테크노파크 기업지원단 지원으로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국제의료기기 병원설비 전시회에 참가, 태국 바이어와 자사 제품인 마이크로 니들을 312만달러어치 공급하는 계약을 맺기도 했다. 마이크로 니들은 모기 침만큼 가느다란 바늘형태로 피부나 두피에 통증과 부작용 없이 약물을 전달하는 제품이다. 프랑스 화장품 기업인 로레알도 이 회사의 마이크로 니들에 관심을 갖고 공동 연구를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헬스케어 전문기업인 에인에이(대표 김현철)는 최근 대구TP 차세대선도산업기술연구개발사업을 통해 스마트전기자극제어시스템(모델명 에인에이-8000)을 개발했다. 이 제품과 관련 전기자극을 이용한 축정 경락장치, LED를 이용한 벨트형 복부 경락자극장치 등 관련 특허 3개를 획득했다. 제품에 탑재된 LED광치료기술과 다채널 스페로이드 파장은 업계 최초다. LED 광치료는 세포재생과 주름개선, 노화방지 효과, 항염효과, 통증치료 등의 효과가 있다.
국내 30개 대리점을 통해 제품을 선보이고 있으며, 내달 홍콩과 중국시장에도 출시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은 현지공장에서 직접 제품을 제조할 수 있는 생산라인을 구축했다.
맨엔텔(대표 정광욱)이 세계 최초로 개발한 재활환자 보행교정 의료기기 3차원 하지재활치료기(모델명 발프로)도 해외 수출길에 올랐다.
경북대병원 재활의학과 이양수 교수와 공동 개발한 이 제품은 지난 1월 보건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으로부터 보건신기술(NET) 인증을 받음으로써 해외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았다.
이 제품은 현재 필리핀의 한 의료기관에서 6개월째 시범운용 중이며, 현지 의사들로부터 노인은 물론이고 운동선수의 재활치료에 탁월한 효과가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인도, 브라질, 카자흐스탄, 중국 등 의료기관에서 제품에 관심을 보임에 따라 조만간 수출계약이 성사될 전망이다.
정광욱 대표는 “국내는 경로당과 사회복지시설 등 소외된 계층이 주로 이용하는 기관에 제품을 대량으로 공급하면 제품 공급가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의료용 LED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덴티스(대표 심기봉)도 현재 산업융합원천기술사업으로 만성질환 관리를 위한 인체삽입형 생리기능 자동감시시스템 기술개발이 한창이다. 이번 과제는 당뇨와 고혈압, 심장부정맥 환자를 대상으로 인체에 이식할 수 있는 생체센서를 개발하는 과제다. 덴티스는 올해 말까지 시제품을 완성해 내년 상반기 내에 동물실험을 마칠 예정이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