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재무설계도 `부익부 빈익빈`

금융기관의 은퇴 재무 설계서비스를 이용해본 고객은 30%에도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하나금융연구소가 전국 거주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은퇴 재무 설계 중요성에 대해서는 인식하지만 서비스 이용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조사됐다. 은퇴설계서비스 이용 경험이 없는 응답자 중 39.2%는 금융기관에서 이러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는 사실조차 몰랐다.

은퇴설계서비스 제공 정보를 알고 있음에도 이용하지 않았던 이유로는 가장 많은 응답자(37.6%)가 현재 은퇴를 준비할 경제적 여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다. 또 응답자 중 15.1%는 은퇴설계서비스를 고액 자산가를 위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서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더욱 절실하고 체계적인 은퇴설계가 필요하지만 은퇴준비에 있어서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은퇴설계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집단의 경제적 삶에 대한 만족 수준은 54점으로 그렇지 않은 집단의 47점에 비해 높게 나타났다. 연구소는 향후 은퇴설계서비스 이용 활성화를 위해서 금융기관이 신뢰할 수 있는 상품, 시스템, 인력을 갖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은퇴설계가 일부 부유층이 이용하는 서비스가 아닌 평범한 사람들이 노후 준비를 위해 필수적으로 이용하는 서비스로 자리 잡도록 홍보를 강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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