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막바지 꽃샘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찬바람이 거세지고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면서 전력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발전소 예방정비까지 집중되면서 봄철 전력 수급이 난항을 겪고 있다.
11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늦추위에 난방수요가 늘면서 전력예비력이 동계피크 수준으로 떨어졌다.
찬바람까지 강했던 지난 10일에는 운영예비력이 500만㎾ 미만으로 떨어졌다. 이날 오전 10시 25분 전력부하가 6421만㎾로 상승하면서 운영예비력은 476만으로 하락했다. 공급예비율도 7.42%로 떨어졌다. 이 추세는 오전 피크시간대인 11시 15분까지 이어졌다.
전력당국은 예비전력이 500만㎾ 미만일 때 `준비` 경보를, 400만㎾ 이하일 때 `관심`을, 300만㎾ 미만일 때 `주의` 경보를 각각 발령한다.
전력거래소는 “`준비` 경보를 준비했으나 오전 11시 이후 예비력이 곧바로 회복돼 실제 경보는 발령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 기간에 집중된 발전소 예방정비도 봄철 수급상황을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원자력발전 6기와 화력발전 40여기가 예방정비로 멈춰선 상태다. 전력공급량으로는 약 1350만㎾에 달한다.
울진 2호기는 주요설비 정비와 연료교체를 위해 지난 10일부터 38일간 예방정비에 돌입했다. 앞서 8일 오전 10시부터는 신고리 1호기가 발전을 정지했다. 월성 2호기는 23일, 울진 5호기는 26일부터 계획예방정비에 들어간다.
4월과 5월에 예방정비가 집중되는 이유는 동·하계 피크기간 때문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예전에는 동계피크가 없어 여름을 제외한 나머지 기간에 분산해 예방정비를 할 수 있었다”며 “지금은 동계피크가 생기면서 봄과 가을 짧은 기간에 예방정비가 집중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