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람]스티브 창 트렌드마이크로 창업자 겸 회장

트렌드마이크로 창업자 스티브 창 회장이 우리나라 스타트업 후원자로 나섰다.

창 회장은 1988년 미국에서 백신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트렌드마이크로를 설립, 연간 1조500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회사로 키웠다. 본사가 위치한 일본을 비롯해 46개 국가에서 5000여명이 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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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렌드마이크로코리아가 최근 개최한 클라우드 콘퍼런스 참가를 위해 방한했던 창 회장은 “모바일 분야에 대한 투자도 시작했으며, 안드로이드 단말기 보안 투자를 앞으로도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 보안 산업 전망에 대해선 낙관론을 견지했다. 한국 시장은 본사 전체 매출액으로 보면 1%도 못 미치지만, 한국에서 성공하면 다른 곳에서도 성공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그는 “IT회사기 때문에 클라우드 보안 솔루션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해 보고 싶다”며 “한국은 매우 도전적인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창 회장은 특히 “한국은 해킹 발생 비율이 높아 우리가 보호한 사이트가 안전하다는 것만 입증할 수 있다면 좋은 결과로 이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창 회장은 국내 방송사와 금융기관을 공격한 3·20 사태와 관련해선 “보안 기업들에는 기회”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지난 9일 콘퍼런스에 당초 예상 방문객의 1.5배에 달하는 청중 참석에 놀라움을 표시했다.

그는 해킹을 막는 것은 기술만으로는 역부족이라고 전했다. 창 회장은 “모든 사람들이 해커에 대항해 정보를 공유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힘줘 말했다. 피할 수 없는 해커의 공격을 한 업체가 모두 담당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라는 견해다. 해커가 보안업체보다 한발 앞서 공격을 하기 때문이다.

그는 “서버보안 방법으로 파일 무결성 검사를 비롯 IPS·가상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트렌드마이크로의 국내 사업은 앞으로 `클라우드 보안`에 집중될 것이라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창 회장은 “보안기업은 모든 보안이슈를 다룰 수 없다. 클라우드를 중심으로 변화가 있기 때문에 이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는 2016년에는 71%의 서버가 가상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모든 사람들이 서버 데이터 센터가 중요하다고 판단해야 한다”며 “우리의 미션은 사람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창 회장은 “지난 40년의 IT발전 역사는 규제 보다는 최선을 선택한 결과”라는 말을 남기고 비행기에 올랐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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