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PC게임의 원조격인 `세균전`이 21년 만에 스마트폰 게임으로 부활했다. `세균전`은 지난 1992년 개발된 국산게임이다. PC용 보드게임으로 당시 게임을 담은 플로피디스크가 1만장 이상 팔리며 국민게임으로 통했다.

예나미(옛 막고야·대표 홍동희)는 스마트폰용 앱게임 `세균전 2013`을 개발, 최근 구글 플레이스토어에 선보인 데 이어 다음주 서비스 예정으로 애플 앱스토어 심사를 진행 중이라고 10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한 `세균전2013`은 9개 월드 180개 스테이지로 이루어진 인공지능 보드게임이다. 가로 세로 각 7칸으로 구성된 보드위에 상대방보다 많은 세균을 퍼뜨리면 승리한다.
게임은 차례로 한 번씩 세균을 움직이는 턴 방식으로 진행된다. 자신의 차례가 되면 세균을 하나 선택해 바로 옆 빈칸에 복제하거나 두 칸 떨어진 빈칸으로 이동할 수 있다. 새로운 위치로 이동한 세균은 주변의 상대 세균을 감염시켜 자신의 세균으로 만든다. 총 49개의 빈칸이 모두 채워지면 경기는 종료되며, 확보한 세균 숫자에 따라 승패가 갈린다.
카카오톡에도 서비스할 예정으로 추가 개발 및 입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톡용으로는 세균 수집 기능과 아이템을 도입하는 등 수익 장치를 추가한다. 또 매주 5개 스테이지를 지정해 랭킹을 정하거나 친구가 보유한 세균과 인공지능 대결을 펼치는 것도 가능토록 했다. 지인과 카카오톡 메시지를 이용해 턴방식으로 게임대결을 할 수 있도록 대전모드도 도입할 예정이다.
홍동희 사장은 “20년 전으로 되돌아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의미로 막고야 대신 예나미(YENAMI)라는 이름의 가족기업으로 활동을 재개했다”며 “`세균전2013`을 시작으로 기존 클래식 게임을 하나씩 앱 게임으로 부활해 앱스토어에 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