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마이크로SD 모바일뱅킹, 19일 국내 첫 공개

공인인증서를 유심(USIM)칩이 아닌 금융마이크로SD(microSD)에 집적해 결제가 이뤄지는 새 모바일뱅킹 시스템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공개된다.

8일 한국은행 산하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 금융결제원, 우리은행 등에 따르면 금융마이크로SD에 공인인증서를 집적한 모바일뱅킹 시연회가 이달 19일 한국은행 본점 대강당에서 열린다.

시연회에는 우리은행, 외환은행, NH농협카드, 비씨카드 등 대표 금융사와 SKC&C, 티모넷, 코나아이 등 솔루션 기업, 드림시큐리티, 유니온커뮤니티 등 보안기업까지 총출동한다. 이중식 한국은행 금융결제국장이 직접 금융마이크로SD와 우리은행 모바일뱅킹을 연계해 시연한다. 그동안 표준화 단계에만 머물렀던 금융마이크로SD를 직접 금융 서비스에 연결해 사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통사 중심의 유심칩 결제 수단을 탈피해 금융사와 IT기업이 새 진영을 구축해 모바일뱅킹 결제 수단을 바꿔보겠다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또 공인인증서와 보안모듈을 유심칩에서 분리하는 최초 시도기도 하다.

시연회에서는 마이크로SD의 보안토큰 기능과 공인인증서 구동 프로그램, 카드결제, OTP응용 서비스까지 선보일 방침이다. 결제에 필요한 제반 응용 서비스를 모두 공개할 계획이다. 보안 인증 강화를 위해 금융마이크로SD를 통한 지문인식 인증까지 구현할 방침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9일 모바일뱅킹 시연회를 앞두고 보안토큰과 지문인식, 카드결제, OTP 등 다양한 응용프로그램 개발을 끝냈다”며 “최근 해킹 등 보안 이슈가 큰 만큼 금융마이크로SD가 보안 부문에서도 얼마나 우수한지 검증받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정보화추진협의회는 공개 시연회를 거쳐 금융사를 대상으로 시범사업에 착수한다. 이미 SKC&C와 티모넷이 SD칩 개발을 완료한 만큼 각 금융사와 연계해 무상배포 여부를 확정짓는다. 아울러 사업 확대를 위해 별도의 `금융마이크로SD TSM(서비스중개자)` 선정에도 나선다. 현재 금융결제원이 TSM 역할을 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결원 관계자는 “세부 내용을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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