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크래프트2(이하 스타2)` 리그가 다시 태어난다.
각 방송사별로 파편화됐던 e스포츠 `스타2` 리그가 `월드챔피언십시리즈(WCS)`로 단일화된다. 통합 랭킹 시스템을 도입해 전세계에서 최고의 선수를 가리고, 국내 선수가 해외 리그에 참여하는 환경도 열린다.
`스타크래프트2` 개발사 블리자드엔터테인먼트 마크 모하임 CEO는 3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간담회를 갖고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WCS 공식 출범과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세계 e스포츠 종주국으로 꼽히는 한국에서 새로운 글로벌 e스포츠 바람을 일으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WCS를 위해 블리자드와 한국e스포츠협회, 온게임넷, 곰TV, 메이저리그게이밍(MLG), 터틀엔터테인먼트(ESL), 트위치가 손을 잡았다. 소송전까지 불거졌던 리그 중계 저작권은 전체 참가사가 공동으로 가져 향후 발생할 문제 소지를 없앴다.
WCS 출범은 스타1 대비 지지층이 얇은 스타2 리그를 활성화하기 위한 목적이 크다. 지난 13년간 운영돼 온 스타1 리그를 지난해 8월 공식 종료하고 스타2 리그를 시작했지만 전작 만큼의 대중적 인기나 지지 기반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업계 중론이다. 스타2의 첫 확장팩 `군단의 심장`을 출시했지만 여전히 PC방 점유율에서 스타1을 뛰어넘지 못하고 있다.
스타2 시청층이 스타1 보다 적은 것도 e스포츠 활성화의 걸림돌 중 하나로 꼽혀왔다. 이에 블리자드는 WCS로 리그를 단일화해 관심을 집중시키고 국내 선수와 해외 선수들이 직접 경합하는 장을 마련하는 것으로 돌파구를 삼았다.
WCS는 아시아, 북미, 유럽 3개 지역에서 총 4번의 시즌으로 운영한다. 각 지역에서 최고 성적을 거둔 선수들은 매 시즌을 결산하는 시즌 파이널 대회에서 최종 순위를 가린다. 매년 열리는 `블리즈컨`에서 세계 1위 월드 챔피언을 뽑는다.
한국 리그는 온게임넷과 곰TV가 번갈아 시즌을 주최한다. 두 방송사가 동일한 영상을 송출하는 대신 각기 다른 해설 등으로 프로그램을 제작하므로 시청자는 원하는 채널을 선택해 즐기면 된다. 북미와 유럽 대회 운영은 MLG와 ESL이 각각 맡았다. 게임 전문 인터넷 방송 트위치는 HD 화질로 전 세계에 모든 경기를 방송한다.
전병헌 한국e스포츠협회장은 “WCS가 한국이 세계 e스포츠의 중심으로 다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적으로 e스포츠가 대중 스포츠로서 남녀노소 즐기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매김할 수 있는 출발점으로 삼겠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