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프코비츠 구글 부사장 "한국 검색 접근성 中 보다 폐쇄적"

“직설적으로 말하자면 중국보다 한국이 검색 접근성이 훨씬 폐쇄적입니다. 국가별 100개 대학을 볼 때 한국 대학교 32곳이 구글, 네이버와 같은 국내외 검색 엔진 접근을 완전 차단했습니다. 반면 중국, 일본, 미국에서는 검색 엔진을 완전 차단한 대학이 `0`에 불과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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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공공기관 검색 접근성은 너무 낮다. 답답했던 구글 임원이 직접 한국을 찾았다.

이자 리프코비츠 구글 엔지니어링 부문 부사장은 2일 “인터넷 강국 한국이 인터넷 접근성도 굉장히 높은 것 같지만, 구글 검색을 통해 많은 한국 사이트 검색이 안 된다”며 “정보 접근성은 낙제점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자 리프코비츠 부사장은 한국 검색 폐쇄성의 예로 가수 싸이의 홈페이지를 들었다. 그는 “세계적으로 인기를 얻었던 가수 `싸이`의 공식 홈페이지조차 검색이 되지 않았다”며 “구글이 이런 문제를 지적해 지난주부터 싸이의 홈페이지가 검색에 노출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한국이 주관한 G20 공식 사이트도 구글, 네이버 등 검색엔진으로 찾을 수가 없었다”며 “이 사이트가 4개 국어로 만들어졌지만 무용지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런 문제는 사이트가 검색엔진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놨기 때문이다. 이자 리프코비츠 부사장은 “검색 엔진에 노출된다고 보안이 취약해지는 것은 아니다”라며 “정보보호를 위해 특정 부분은 검색되지 않도록 막을 수 있지만 전체를 다 막는 것은 한국을 알릴 수 있는 기회를 막는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사이트가 검색 접근성을 완전히 차단한 것은 교육의 문제라고 진단했다. 사이트가 검색이 되는지 안 되는지 모르는 운영자가 부지기수라는 설명이다. 그는 “간단히 코드만 바꾸면 검색이 된다”며 “서울시청도 홈페이지 검색이 안 된다는 사실을 뒤늦게 알고 코드를 바꾼 뒤 검색이 됐다”며 “검색 엔진에 노출된 뒤 방문자가 급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가능하면 사이트를 개방하는 것이 한국을 알리는데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검색이라는 것은 정보를 찾는 데 중요한 수단이며 사용자가 원하는 가장 중요한 답을 주는 것이 우리의 목표기 때문에 윈윈할 수 있는 길은 검색 개방성에 있다”고 덧붙였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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