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된 빅데이터는 오히려 기업 마케팅을 방해한다

빅데이터가 기업 마케팅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제되지 않은 데이터가 계속 쌓이면 오히려 고객의 성향을 파악하는데 걸림돌이 되기 때문이다.

2일 미국 네트워크 과학자 새뮤얼 아버스맨(Samuel Arbesman)은 인포메이션위크에서 오래된 빅데이터(Long Data)가 마케팅에 역효과를 유발할 수 있어 정확한 분석과 활용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5년 전 이혼한 고객에게 `부부 동반 동남아 여행권 할인` 같은 마케팅 메시지를 전달한다면 고객 반감만 일으킨다는 얘기다. 고등학교를 졸업한지 10년도 넘은 직장인에게 수능이나 논술 학원을 소개하는 것도 마찬가지다.

새뮤얼은 빅데이터가 세상을 통찰력 있게 바라보는 힘이 된다고 말했다. 축적된 데이터 활용은 기업 판매를 증대시킬 뿐만 아니라 인류에게도 많은 교훈을 준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경로를 통해 통찰력을 제공한다는 뜻이다.

하지만 10년 이상 된 데이터는 오히려 기업 고객 마케팅을 제한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한 설문조사에서 기업 고위 임원 80%가 빅데이터에서 가치를 추구하지 못했다고 응답했다”며 “이미 가치 없는 데이터가 고객 만족도 제고에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롱데이터는 10년 이상된 묵은 것이다. 많은 회사들이 10년, 심지어 30년 된 데이터를 저장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보를 제대로 활용한다면 비즈니스 정책 수립에 도움이 되지만 반대의 경우 역효과를 불러 일으킬 수 있음을 지적한다.

대부분 기업이 데이터를 쌓아두기만 하고 제대로 활용하지 않는 관행도 지적했다. 데이터 관리 정책을 세워 보존할 가치가 없는 데이터는 삭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고데이터책임자(CDO, Chief Data Officer) 중심 빅데이터 관리 필요성도 언급했다.

CDO는 기업에 존재하는 데이터를 분류하고 마케팅 적용을 책임진다. 데이터 과학자와 함께 가치 있는 정보를 발견·활용하고 관리한다. 데이터 생성부터 소멸까지 라이프사이클을 책임진다.

새뮤얼은 “역사적 배경을 지닌 롱데이터는 빅데이터 가치를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된다”며 “하지만 정확하지 않은 롱데이터 분석은 빅데이터에 대한 반감만 일으킬 수 있어 명확한 관리와 분석 정책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