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부 첫 R&D과제로 시작
새 정부가 창조경제 생태계 조성을 위한 첫걸음으로 현재보다 10배 빠른 `기가인터넷 구축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정부과제를 시작으로 그동안 지지부진했던 통신 업계의 상용 서비스 일정도 빨라질 것으로 예상된다. 기가인터넷 시대가 열리면 초고해상도 TV(UHD TV), 3D 디지털사이니지, 실감형 영상통신 등 새로운 융합 서비스가 가능해진다. 제2의 초고속인터넷 혁명이 시작될 것으로 기대된다.
1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미래창조과학부가 이달 2013년 기가인터넷 프로젝트를 수행할 사업자를 선정키로 했다.
기가인터넷 사업은 2009년 현재보다 10배 빠른 인터넷 서비스 이용 기반 조성을 목표로 2012년까지 인천시, 세종시, 안성시 등 전국 17개 지역에서 시범서비스가 진행됐다.
박근혜정부 들어 창조경제의 한 축으로 조명받으면서 고선명 영상, 양방향 실감통신 등 융합 서비스를 실현할 초고속·광대역 정보고속도로를 닦는 사업으로 진행하고 있다. 연초에는 특히 새 정부 140대 국정과제에도 `1Gbps급 인터넷 보급`이 포함되면서 가시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분야로 꼽히고 있다.
미래부는 이번 사업을 기점으로 5년 후에는 국민 90%가 기가급 이상 유무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기반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올해부터 기가인터넷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임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미래부는 또 초고해상도 TV(UHD TV)·기가웹하드 등 응용 서비스뿐만 아니라 벤처타운·공부방·복지시설·도서관·유치원 등 이용기관에 특화된 서비스 모델도 새로 발굴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이를 위해 올해 33억원을 출연해 민간 컨소시엄과 일대일 매칭펀드 방식으로 최고 66억원 규모의 자금을 확보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 시작된 시범사업 규모로는 가장 크다.
일단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통신사업자와 CJ헬로비전, 티브로드 같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는 단말기·네트워크장비·콘텐츠를 아우르는 그랜드 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할 방침이다.
미래부 관계자는 “지난해 사업을 수행했던 5개 주도 사업자가 모두 재참여 의사를 보여 프로젝트 추진이 힘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CJ헬로비전과 티브로드는 이미 상용 서비스를 출시해 공격적으로 기가인터넷 시장을 공략 중이다. 통신사업자들이 100Mbps 시장 수성에 힘쓰는 동안 새로운 서비스로 시장 판도를 재편해 보겠다는 전략이다.
통신 업계 관계자는 “기가인터넷 사업은 국가 네트워크 인프라 고도화는 물론이고 통신, 콘텐츠 관련 중소기업 활성화라는 긍정적인 효과를 이끌어낼 수 있다”며 “참여주체 간 경쟁요소를 자극하면 효과가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