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정밀화학과 일본 토다공업의 2차전지 양극활물질 합작사인 STM주식회사(이하 STM)가 시생산에 착수했다. 계획보다 1년 가까이 늦어졌지만 올해 하반기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들어간다는 목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STM은 이달 들어 울산 공장에서 니켈코발트망간(NCM)계열 2차전지 양극활물질 양산 테스트에 돌입했다. 테스트를 거쳐 하반기 본격적으로 양산 라인을 가동한다.
STM은 지난 2011년 9월부터 삼성SDI 울산 공장 내에 양산 라인을 구축해왔다. 당초 지난해 상반기 완공한 후 작년 4월 시생산을 계획했으나 지금까지 늦춰졌다.
하반기 양산 물량은 대부분 노트북용 배터리에 쓰일 전망이다. 양산 규모도 원래 계획인 연 2500톤 규모보다 대폭 줄인 500톤 이하로 축소했다. 주 고객사인 SB리모티브의 2차전지 사업이 기대보다 빨리 성장하지 못해 수요를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은 탓이다.
STM이 생산하는 NCM 계열 양극활물질은 스마트패드 등 2차전지에 주로 사용되는 리튬코발트(LCO) 계열보다 저렴한 차세대 재료다. 소재 특성상 고밀도 2차전자 제품을 구현하기 어려워 스마트폰·스마트패드에는 쓰이지 않지만, 전기차와 대용량 에너지저장시스템(ESS)에는 적합하다는 평가다.
STM이 생산을 시작하더라도 사업이 안정화 궤도에 오르려면 다소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전기자동차 시장 개화가 늦어지면서 NCM 계열 양극활물질에 대한 관심도 수그러드는 분위기이기 때문이다. 코발트 가격이 떨어지면서 LCO 계열 양극활물질의 대체재를 찾을 필요성이 줄었다는 것도 악재다.
삼성정밀화학 관계자는 “아직까지 시운전 수준이고 2차전지는 안정성 기준이 까다로워 양산 계획이 유동적”이라며 “시황에 따라 생산 물량을 조절하면서 가동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