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은철 국립과천과학관장 "과학관은 창의성의 산실"

1년 내 다양한 전시와 교육, 문화행사가 끊이지 않아 작년 한 해만 247만명이 다녀 간 곳. 기존 박물관식 운영에서 벗어나 아시아 최고 수준의 과학관으로 거듭난 국립과천과학관의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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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고정된 전시물 즉 하드웨어 위주로 운영됐다면 현재는 전시뿐 아니라 교육과 문화 분야에서도 다양한 콘텐츠를 개발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과학관을 방문하는 고객이 즐겁고 재미있게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상상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게 과천과학관의 존재 이유입니다.”

최은철 국립과천과학관장은 “과학관은 공부하러 오는 것이 아니라 놀러오는 곳”이라며 “단순 전시물 관람이 아니라 고품질 교육, 문화서비스를 즐기는 과학문화센터”라고 설명했다. 그는 과학 공부는 학원이나 학교에서 하고 과학관은 창의성을 함양시키는 교육, 소프트웨어를 채워주는 곳이라고 생각한다. 미래 세대 주역이 과학적인 사고방식을 배워 창의적인 인재로 자라 우리나라를 2만달러에서 5만달러로 가는 터전을 닦는 것이 과학관 역할이다.

2010년 132만명에 불과하던 과천과학관 관람객은 작년 두 배 가까이 늘었다. 충청, 강원, 경상, 전라, 제주 등 수도권 이외 관람객 비중도 31%에 달한다. 4500억원의 하드웨어를 서울, 경기 등 수도권 관람객만 즐겨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과학관을 온라인으로 그대로 옮겨놓은 `3차원(3D) 사이버과학관`도 오픈했다. 관람을 위한 사전정보를 얻거나 간접 체험을 통해 박물관을 경험하도록 했다.

작년 63억원 수익도 냈다. 수익금은 교재 및 프로그램 개발, 과학교사 등 주요 강사진 구성, 과학교사 교육 등 과학저변 확대 등 관람객과 과학문화 확산을 위해 재투자된다. 4월 과학의 달을 맞아 3월부터 5월까지 저소득층 청소년 초청 `과학 나눔 희망캠프`, 휴머노이드 로봇 소재로 기획된 과학창작 뮤지컬 `로봇랜드의 전설` 등 신나고 즐거운 봄 축제를 개최한다.

내달 21일에는 100억원 사업비를 투입한 `스페이스 월드`도 개관한다. 길이 32m, 각도 140도의 원형스크린을 설치해 세계 최고 수준의 우주체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세계적 규모에 맞는 역량을 갖추기 위한 해외 주요 과학관과 교류도 활발하다.

미국 샌프란시스코과학관인 익스프로레타리움에서 청소년 공작체험 프로그램 `Tinkering Studio`도 도입했다. 중국 상하이과학기술관, 일본 과학미래관과 홈페이지를 상호 연결하고, 공동 워크숍도 개최한다. 미국 MIT 미디어랩과 첨단 영상 전시물 공동개발을 위한 협력도 진행 중에 있다. 작년 한 해만 전 직원의 절반 이상인 50명을 해외 과학관 등에 파견해 전문성을 높이고 협력관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했다.

최 관장은 “(각종 시험을 위해) 죽도록 공부하는 것은 우리 세대의 방식이었지만, 미래 세대는 살아가는 밑천이 될 창의성을 키워져야 한다”며 “과학관은 누구나 찾아와 즐기고 배우는 열린 공간”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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