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텐츠전송네트워크(CDN) 기업 씨디네트웍스가 올해 세계 시장으로 기지개를 켠다. 1위 사업자 아카마이를 위협하는 `의미 있는 2위`로 자리매김 한다는 전략이다.
고사무열 씨디네트웍스 대표는 27일 “이제 그동안 뿌린 씨를 거둬들일 준비가 됐다”며 “국내 벤처로 시작한 씨디네트웍스가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부상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씨디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1137억원과 이익 160억여원을 기록하며 창립 이래 최대 성과를 올렸다.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 4개 지사가 처음으로 모두 흑자를 달성하는 쾌거도 이뤘다.
2000년 벤처로 시작한 이후 13년 동안 상장, 자진 상장폐지, 일본 통신기업으로 피인수 등 우여곡절을 겪으며 글로벌 업계에 도전장을 내민 결실이 이제야 꽃피기 시작했다.
고 대표는 “맨 땅에 헤딩하듯 도전했던 미국, 유럽 시장에서 성과가 나오고 있다”며 “중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1위 사업자보다 나은 솔루션 퍼포먼스를 기록하며 안정성과 성능을 입증 받았다”고 자신했다.
CDN은 IP네트워크 위에 올라타는 각종 콘텐츠를 가속하는 기술을 통칭한다. 90년대 미국 기업 아카마이가 시장을 개척한 이후 현재까지 약 전체 시장의 63%를 차지하는 강자로 군림 중이다. 씨디네트웍스는 7% 정도를 점유한 3위 사업자다. 2위 라임라이트와는 약 3% 격차가 있다.
씨디네트웍스는 2005년 코스닥 상장 후 미국 등 세계 시장에 공격적으로 투자를 집행하며 실적 악화를 겪었다. 2009년 자진 상폐 후 약 200억원 적자를 봤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었다. 매출은 항상 증가세였지만 모두 개발과 신흥시장 개척에 투입됐다.
2011년 1대 주주가 KDDI로 바뀐 것을 기점으로 작년 한 해 일본에서만 20% 이상 성장해 탄탄한 사업기반을 마련했다. 중동, 러시아 등 신흥 인터넷 시장에서도 연달아 사업을 따내며 기세를 올렸다.
고 대표는 “4~5년 전 세계 곳곳에 CDN 거점을 설치하며 공격적으로 투자를 하며 한때 성장통을 겪었다”며 “그때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의 씨디네트웍스는 존재하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씨디네트웍스는 앞으로 미국, 유럽 등 1위 사업자 아카마이가 강세를 보이는 지역에서 한 단계 높은 도약을 목표로 공격적인 CDN 사업을 펼친다. 2017년까지 약 3배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CDN 기술에 보안, 모빌리티 분야를 강화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할 방침이다. 트래픽 분산효과 뿐만 아니라 보안, 가속 기능을 합쳐 네트워킹 영역에서 폭 넓게 쓰일 수 있는 통합 솔루션에도 도전한다. 이를 위해 올해 연구개발(R&D) 인력만 50여명을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고 대표는 “스마트TV로 인터넷 뱅킹을 하는 등 모든 콘텐츠가 IP네트워크를 통해 전달되는 올(ALL)-IP 시대가 멀지 않았다”며 “콘텐츠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전달하는 CDN 기술의 수요는 국내외를 막론하고 전성기를 맞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