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공동 연구진이 단백질 복합체 형성과정을 밝혀냈다. 암이나 알츠하이머병, 파킨슨병, 지적장애 등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강대임) 바이오임상표준센터 이진환 선임연구원과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연구진은 공동으로 단백질 복합체 형성에 기여하는 생화학적 메커니즘을 밝히는 데 성공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28일(현지시각) 발간하는 생명과학 분야 국제 과학저널 `셀(CELL)` 3월호에 발표됐다.
`단백질 복합체`는 세포 내의 짝 단백질들이 모여 세포활성 유지 기능을 하는 구조체다. 최근까지 연구 난이도가 높고 관련 기술이 모자라 미개척 분야로 남아 있었다.
연구진은 초고성능 질량분석기를 이용해 세포 내 다양한 단백질 복합체들을 한꺼번에 추적하는 데 성공했다. 이전까지는 개별 단백질 복합체의 기능을 연구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연구진은 세포 속에서 단백질 분해 임무를 맡은 200여개의 단백질 복합체들(CRL 리가아제) 형성에 `캔드(Cand)1 단백질`이 관여한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이 단백질은 지금까지 학계에 보고된 바 없는 물질이다. 단백질을 교환하는 성질 때문에 새로운 단백질 복합체의 형성을 촉진시키는 것을 확인했다.
이진환 선임연구원은 “단백질 복합체 이상으로 단백질 분해 과정이 원활하지 않아 발병할 수 있는 질병의 치료제 개발에 도움을 줄 것”이라며 “학계의 기초 생화학 연구에도 영향을 줄 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셈”라고 말했다.
대전=박희범기자 hb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