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소재 기업들의 전자재료 본사 한국으로.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들의 한국 활동세계 최대 화학 회사인 바스프가 전자재료 사업의 아시아태평양지역 총괄 본부를 홍콩에서 한국으로 옮긴다. 우리나라 전자산업이 세계 시장의 중심으로 부상하자 전격 단행한 조치다. 바스프 외에도 전자재료 사업의 본사 기능을 한국에 두는 사례들이 이어졌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바스프는 전자재료사업부의 아·태 총괄 본부 이전을 결정하고 인사·조직개편을 비롯한 관련 작업 준비에 들어갔다. 다음 달께 이전 작업을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스프의 전자재료 사업부는 반도체·디스플레이·조명 등에 쓰거나 공정에 필요한 소재를 생산한다. 반도체 사업으로는 포토리소그래피·에칭·습식 증착 등의 공정에 사용되는 화학물질을 양산한다.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유기재료나 발광다이오드(LED) 봉합재 등도 주요 품목이다.
이들 전자재료의 수요는 아시아 지역에서 집중 발생한다. 바스프 전자재료사업부가 아·태 총괄본부를 우리나라로 이전한다는 것은 사실상 사업부 총괄 기능을 옮긴다는 뜻이다. 그동안 전자재료사업부의 아·태 총괄 본부였던 홍콩에는 영업과 마케팅만 남는다.
글로벌 소재 기업 가운데 한국에 본사 기능을 둔 기업이 바스프만이 아니다. 벨기에 소재 기업인 유미코아는 2차전지 소재 사업을 한국에서 시작했다. 이 사업의 본사를 처음부터 한국에 둔 셈이다. 지난해에는 스텝 조직까지 서울로 이전해 완전한 본사 기능을 갖췄다. 공장은 천안에 있다. 추가 증축에 들어갔다. 유미코아의 2차전지 소재 사업이 고속 성장하면서, 올 초 독립 사업 조직을 출범시켰다. 한국에 원재료 생산 공장까지 추가 설립할 계획이다. 우리나라에서 사업 총괄과 연구개발(R&D)은 물론이고 소재·원재료 생산도 수행할 전망이다.
세계 2위 화학회사인 다우케미칼은 이미 지난 2011년 전자재료사업부의 본사를 한국으로 이전했다. 전자재료 사업과 관련된 모든 주요 업무는 국내에서 이뤄진다. 지난해 연구개발(R&D)센터를 열어 생산·R&D·영업·마케팅의 모든 기능을 한국에 뒀다. 양창원 한국다우케미칼 사장은 본사 전자재료사업부 사장을 겸한다.
미국 반도체 소재 기업인 ATMI는 지난해 말 생산공장과 고생산성개발센터를 경기도 화성에 짓는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은 한국 외에도 아시아 전 지역을 대상으로 하며, ATMI 전체 생산량의 50%를 맡게 된다. ATMI의 아시아지역 총괄대표도 원철우 한국지사 회장이 맡고 있다. 로타 라우피클러 바스프 전자소재사업부문 부사장은 “반도체 등 전자 산업이 다소 침체기를 겪는 것은 사실이지만 모바일 기기 등 새로운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다시 성장세를 그리게 될 것”이라며 “한국에 대한 기대가 큰 이유”라고 배경을 설명했다.
글로벌 화학·소재 기업들의 한국 활동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