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조경제를 이끄는 기업들/스마트 컨버전스]원더풀소프트

소프트웨어(SW)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프로그램 코딩작업을 해야 하는 게 지금까지의 상식이었다. 그런데 코딩 없이도 누구나 프로그램을 손쉽게 만들 수 있는 혁신기술을 개발한 기업이 있다. 원더풀소프트(대표 오현주)가 그 주인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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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더풀소프트는 그래픽사용자화면(GUI) 방식의 디자인 도구 `엠비즈메이커`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이 제품은 기능만 정의하면 프로그램 개발 과정을 자동화 해주는 인공지능 SW공학 기술을 채택했다. 프로젝트 기간은 3분의 1 이하로, 인건비는 최대 80%까지 감축할 수 있다.

개발된 프로그램은 안드로이드나 iOS, 윈도 등의 서로 다른 운용체계(OS)와 다양한 단말기에서 호환된다. 복잡한 업무 처리 로직과 방대한 데이터처리가 요구되는 대기업, 공공기관 모바일 시스템 개발에 최적화돼 있다.

원더풀소프트는 지난해 포스코에너지, LG전자, 웅진케미컬, 한국도로공사 등 30여 대기업과 공공기관 모바일 프로젝트에 엠비즈메이커를 적용해 실용성을 입증한 바 있다. 기업용 버전만이 아니다. 2011년 일반인들에게 라이선스를 무료로 공개했다.

지난해부터는 제한되던 일부 기능도 모두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미 10만명이 넘는 직장인, 자영업자, 교사, 학생 등 비전공자들이 필요한 앱 프로그램을 스스로 만들어 일상생활에 사용하고 있다.

장영현 배화여대 교수는 1000여명 이상 교수와 교원을 대상으로 이 기술을 전파하고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다. 장 교수는 “모바일기기가 폭발적으로 보급되는 상황에서 코딩 없이 SW를 자동 개발하는 기술 실용화는 박근혜 정부가 강조하는 창조경제의 전형적인 모델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런 SW 원천기술은 IBM, MS, 구글, 애플 등 글로벌 IT기업도 구현하지 못했던 기술”이라며 “모바일 SW시장을 선점하는 국가 기반기술로 자리할 경우 국민소득 4만달러 시대를 여는 원천이 될 것”이라고 자신 있게 말했다.

그동안 SW개발 프로젝트는 C나 자바 등과 같은 프로그램 언어와 전문 개발자에 얽매일 수밖에 없었다. 그다지 크지 않은 프로그램 하나를 개발하더라도 많은 시간과 비용이 필요했고 수많은 시행착오를 감수할 수밖에 없다.

오현주 원더풀소프트 대표는 “엠비즈메이커 개발은 우리 경제를 퍼스트 무버 체제로 전환하는 좋은 사례”라며 “현재 우리가 앞서나가고 있는 스마트폰이나 IT 분야 경쟁력을 근본적으로 강화해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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