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에 들어서는 국제기구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이 올해 하반기 사무총장 선출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첫 발을 내디딜 예정이다. 우리나라에 국제기구를 유치하게 되면서 녹색성장에 대한 국민적 관심도 한층 높아졌다.
지난 1월 녹색성장위원회가 녹색성장 정책에 대한 국민 인식조사를 진행한 결과, 응답자의 97%는 녹색성장 정책이 향후에도 지속적으로 시행돼야 한다고 답했다. 이에 발맞춰 박근혜 정부는 `쾌적하고 지속가능한 환경 조성`이라는 녹색성장 추진 전략을 제시하고 `경제 성장과 환경의 조화를 통한 경제 개발`을 강조했다.
정부는 우리 경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녹색산업을 집중 육성하기 위해 지난 2010년 4월부터 녹색기술을 대상으로 녹색인증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녹색인증제도는 지식경제부를 총괄부처로 하고 국토해양부·기획재정부·환경부·교육과학기술부·농림수산식품부·문화체육관광부·방송통신위원회 등 8개 부처가 공동으로 주관한다.
전담기관인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내에 설치된 녹색인증 사무국에서는 기업의 인증 신청을 받는다. 신청 접수된 기술·사업은 각 부처별로 지정한 11개 평가기관이 직접 평가한 후 최종적으로 8개 부처 추천 인사로 구성된 녹색인증심의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해당 부처의 인증을 받는다.
특히 정부는 올해부터 녹색인증제도의 실효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술인증, 사업인증 외에 제품 인증을 새롭게 도입해 시행할 예정이다. 지금까지 1000여건이 넘는 녹색인증이 이뤄지는 등 제도 자체는 활성화돼 있지만, 정작 소비자들이 인식할 수 있는 `제품`에 대한 인증이 없다보니 기업 입장에서는 인증 실적을 실제 수익 창출로는 연결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있었다. 이에 따라 녹색기술제품 개발을 유도하고 소비자 사용을 촉진하기 위해 녹색기술제품 인증제도를 도입하게 됐다.
8개 소관 부처가 녹색기술제품에 대한 인증을 해주면 해당 제품에 녹색인증마크를 부착해 판매할 수 있다. 이제부터는 녹색기술 뿐만 아니라 이 기술을 적용해 만든 실제 상용화 제품도 정부가 직접 인증해줌으로써 시장 진출을 도울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녹색기술제품 인증제도 도입에 따라 기존에 녹색기술, 녹색사업, 녹색전문기업에만 한정됐던 인증제도가 녹색기술제품까지 확대됐다. 참고로 녹색기술 제품 확인제도 시행(2012년 12월 27일) 이후 2013년 3월 현재 15개의 제품이 녹색기술제품으로 확정됐으며 녹색기술제품 인증 건수는 꾸준히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앞으로 녹색기술제품이 조달시장 공공구매로까지 본격적으로 연계된다면 녹색산업의 발전 및 녹색일자리 창출 등 녹색성장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이다. 녹색기술제품이 시장에 진출했을 때 인증마크가 없는 다른 제품과 손쉽게 구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기업들은 공공 조달 시장에서 제품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며 홍보 측면에서도 측면 지원 효과를 얻게 된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품질이 인증된 녹색제품을 믿고 구매할 수 있다. 기획재정부 등 8개 부처가 인증심사에 참여하는 만큼 제품 품질에 대한 공신력이 높다. 특히 녹색기술제품 구매는 자원 절약과 함께 환경오염 및 폐기물 처리비용 감소 등 다양한 환경 개선 효과가 있다. 환경과 자원의 선순환 구조 경제성장을 이끄는 시너지 효과의 시발점인 셈이다. 녹색기술제품 인증제도는 해당 기업에는 물론이고, 녹색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에게도 이를 실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한다.
조영희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기술사업화단장 yhcho@kiat.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