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캐피털(VC)이 국내 최대 규모 창업경진대회 운영기관을 맡는다. VC가 투자를 넘어 초기 스타트업 발굴과 멘토링 등 기업 성장 전반을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중소기업청은 `2013년 실전창업리그-슈퍼스타 V`의 운영 주체를 창업자 지원역량을 갖춘 VC와 민간기관으로 전환한다고 밝혔다.
중기청은 지난달 실전창업리그 운영기관 모집을 끝내고 경진대회 운영계획, 멘토링 프로그램, 멘토풀(Pool) 구성, 후속·연계지원 계획 등을 평가해 지난주 6개 운영기관 최종 선정했다. △캡스톤파트너스 △스톤브릿지캐피탈 △DSC인베스트먼트 △마젤란기술투자 △포스코벤처파트너스 △벤처스퀘어 등이다. 6개 기관은 이르면 4월부터 창업자 모집·신청→창업캠프식 멘토링평가→멘토링 및 시제품제작 지원→수상자 선정→투자 등 후속지원까지 자체 계획에 따라 경진대회를 운영한다.
VC 운영기관 선정은 민간의 전문성과 다양성을 활용한 `열린 창업경진대회`로 발돋움하기 위해서다. 실전창업리그가 전국적인 창업 열기 확산에 기여했지만 1회성 행사에 그쳐 스타트업 지속 성장 지원에는 미흡했다. 사업계획서만으로 1차 평가가 이뤄지는 등 참가팀 선발에도 아쉬움이 있었다. 대회 운영으로 창업팀을 초기부터 지켜본 VC가 우수 스타트업에 투자하면 대회 이후에도 자연스런 기업 지원이 이뤄진다. 사업계획서 평가 외에 2박 3일 창업캠프를 통한 역량 관찰평가도 더해진다. 현장에서 많은 스타트업을 경험한 VC의 날카로운 안목이 발휘될 수 있는 대목이다. 중기청 관계자는 “6개 기관이 진행한 경진대회 우승팀을 모아 10월 왕중왕전을 개최할 예정”이라며 “민간 전문성 활용은 물론이고 VC 간 경쟁 유도로 스타트업 발굴·지원에 최대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VC도 초기 스타트업 및 예비창업자 접점 확대에 기대감을 보였다. 하태훈 DSC인베스트먼트 상무는 “스타트업 투자 전문 VC로 초기 기업 발굴 채널 확대란 의미”라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많은 창업경진대회 참가팀을 만났지만 아이디어와 비즈니스모델만 볼 수 있었을 뿐 사람에 대한 평가는 어려웠다”며 “6개월간 이어지는 대회 운영으로 창업자를 밀착해서 관찰하고 가능성 있는 기업을 육성해 적기에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일환 스톤브릿지캐피탈 대표는 “새로운 혁신 스타트업을 찾는 VC로서 대회를 통해 새로운 트렌드 변화를 알 수 있다”며 “오랜 시간 스타트업을 지켜보고 지원하며 얻은 노하우를 유망 스타트업 이식해 생태계에 기여한다는 재능기부 의미도 있다”고 말했다.
[표]2013 실전창업리그 운영기관 현황(가나다 순)
(자료 : 중소기업청)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