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네이버의 영화 평점 게시판에 의미가 모호한 글과 함께 평점 1점이 줄을 이었다. 일부 네티즌의 장난이지만 한국 영화 이미지를 깎아내린다는 점에서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14일 개봉한 `파파로티`는 직격탄을 맞았다. 파파로티는 지난 19일 저녁부터 20일 새벽까지 올라온 네티즌 평점 500개 중 `의리가 없다` 등의 표현과 함께 300여개가 평점 1점으로 도배됐다.
영화 자체에 대한 평가와는 전혀 무관한 내용의 글로 채워지면서 평점이 떨어졌다. 개봉 시부터 지속적으로 9.2~9.3점을 유지하던 파파로티 평점은 1점 넘게 하락했다. 관객의 호평에 가파른 흥행을 달리던 시점에서 타격을 받았다.
일부 네티즌의 집단 행위는 파파로티에 그치지 않는다. 흥행과 재미에 모두 성공한 `7번방의 선물` `신세계` `사이코메트리`, 제주 4·3항쟁의 아픔을 다뤄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수상한 영화 `지슬` 등이 모두 피해를 입었다.
영화계 관계자는 최근 의리라는 키워드로 평점 1점 공격을 하는 배경으로 철없는 네티즌의 행동을 지목했다.
그는 “최근 개봉한 `영웅:샐리맨더의 비밀` 흥행이 부진하자 청소년을 중심으로 제작·감독·주연을 맡은 의리파 배우 김보성 씨를 살리자는 취지에서 이 같은 집단행동을 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의도적 평점 깎아 내리기는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인 영화에 심각한 피해를 입히는 행위”라며 “특정 네티즌의 평점 공격은 작품에 대한 `테러`인 동시에 최근 상승세인 한국 영화 시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