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진동호출기 `큐비`로 활동 중인 스타트업 `큐블릭미디어`는 창업 초기 커피숍을 사무실로 사용했다. 커피 한 잔 시키고 하루 종일 머물며 창업 아이템을 고민하던 큐블릭미디어는 음료 주문 후 수령을 기다리는 동안 나눠주는 진동벨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 진동벨에 영상을 더했고 새로운 광고 채널이 탄생했다.
`배달의 민족`으로 유명한 `우아한형제들` 역시 커피전문점 `카페베네`에서 창업을 준비했다. 선배들의 선택이 커피숍이었다면 후배들은 이제 공동창업공간에서 좀 더 체계적인 창업 준비가 가능하다. 스타트업 창업과 협업을 돕는 공동창업공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엔젤형 벤처캐피털(VC)` 케이큐브벤처스는 개발자와 디자이너가 동료를 만나 자연스런 창업 기회를 열 수 있는 `케이큐브프렌즈`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팀을 꾸리지 못한 개인 개발자에게 공동창업공간을 제공해 자연스런 네트워킹과 협업 기회를 만든다. 강남구 역삼동에 위치한 프렌즈 공간은 25명가량을 수용할 수 있다. 단순한 공간 제공 뿐 아니라 케이큐브 심사역의 전문 멘토링과 서비스 개발내용을 공유하는 `프렌즈 해커톤` 진행으로 실질적인 서비스 개발을 돕는다.
전국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7일 강남구 선정릉역 인근에 500평 규모 `D캠프`를 개관한다. D캠프는 공동창업공간과 독립사무실, 다목적홀로 구성된다. 공동창업공간은 70여명이 사용할 수 있는 규모로 창업자 누구나 무료 이용 가능하다. 독립사무실은 다양한 창업지원기관 추천을 받은 스타트업에게 제공하는 전용 사무공간이다. 다목적홀에선 스타트업 관련 이벤트 등이 진행된다.
선정릉역 인근에 위치한 허브서울은 `소셜벤처 아지트`를 표방한다. 60평 규모로 필요에 따라 시간·하루·월단위 이용이 가능하다. 멤버십 형태로 운영되며 일정 비용을 지불하면 언제든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 스타트업 `PJT 옥`은 `셰어 하우스(Share House)` 프로젝트 `우주`를 통해 창업을 꿈꾸는 대학생에게 공간을 제공한다. 우주 프로젝트는 대학생 주거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PJT 옥이 전세보증금을 지원한다. PJT 옥은 대학생 창업자가 모여 함께 생활하고 창업을 고민하는 `창업가의 집`을 마련하고 이곳에서 생활할 대학생 3명을 선발했다. 창업가의 집 2·3호점도 곧 선보일 예정이다.
공동창업공간 이용자 만족도도 높다. 프렌즈 공간을 이용 중인 정의형 씨는 “부담 없이 공간을 이용할 수 있다는 점 외에도 자유롭게 아이디어를 나누고, 논리적인 피드백을 받을 수 있다”며 “정말 마음이 맞는 창업 파트너를 찾을 수 있을 거 같다”고 말했다.
[표]공동창업공간 현황
(자료 : 각 기관 취합)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