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생 영어 1등급 엄마들의 비결?

요즘 중고생 자녀를 둔 엄마들 사이에선 1년 만에 수능 수준 단어를 모두 익힐 수 있는 기억방 학습법 같은 연상기억법이 관심을 끌고 있다.

얼마 전 한 공영 TV방송사 프로그램에서 암기법에 대해 다루면서 영어 단어나 문장을 짧은 시간에 암기해낸 참가자가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이들이 공부한 방법이 바로 기억방 학습법이다.

하지만 현실은 중고생 대부분이 5∼7년을 매일 같이 영어 단어를 암기해야 수능 수준을 겨우 암기할 정도다. 이렇게 오랫동안 단어를 암기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머릿속에 기억의 방을 만드는 것 같은 단기간 단어 정복 방법이 빠진 탓이다. 영어 단어 정복 없이 문법과 독해 훈련을 하면 결국 영어 점수 고득점을 달성하는 데 긴 시간이 필요할 수밖에 없다.

결국 중요한 첫 관문은 단어 정복이다. 실제로 중학생 자녀를 둔 박미선 씨는 딸이 기억방 학습법으로 공부한 지 1년 만에 6,000단어를 모두 암기했다고 말한다. 영어 단어가 되니 문법이 쉬워지고 문법이 쉬워지니 독해도 쉽사리 정복할 수 있었다는 것. 영어 공부 고수도 이구동성으로 영어 공부의 시작과 끝은 단어 암기라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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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노승혁 군 역시 6개월 만에 중등 수준 단어를 모두 암기했다. 노 군의 어머니 왕효준 씨는 "단어 때문에 고민이었는데 아이에게 기억방을 만들어 암기하게 한 뒤 짧은 시간에 단어를 정복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영어 점수 1등급을 달성하려면 단어부터 제대로 익혀야 합니다." 서울공대 수석합격, MIT공대 국비장학생 선정 등 화려한 이력으로 `원조 공부의 신`으로 불리는 윤민수 선생의 말이다. 영어 공부를 할 때에는 순서를 잘 따라야 한다. 먼저 단어를 익힌 뒤 문법을 공부하고 그 다음 독해 훈련을 하는 게 가장 바람직한 영어 공부 순서다. 하지만 중고생 대부분은 단어는 시간날 때 조금씩 익히고 독해와 문법 훈련에만 집중하는 게 현실이다. 이렇게 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기존 영어 단어 암기법은 긴 시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학교 현장에서도 기억방 학습법은 큰 효과를 보고 있다. 평택에 위치한 한광중학교는 사교육 없는 공교육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청계학사 공동체 학습이라는 공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중이다. 이 공동체 학습을 지도하는 김재균 교사는 기억방 학습법을 공교육에 도입하니 학생의 집중력과 성취도가 월등하게 높아졌다고 말한다. 이 학교 3학년에 재학중인 이승철 군은 2개월만에 영어 단어 1,000개를 안대를 쓰고 통째로 암기하기도 했다. 이 군 뿐 아니라 학생 다수가 비슷한 기간 동안 500∼1,000단어를 정복하는 성과를 냈다는 게 김 교사의 전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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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기억방 학습법은 고대 그리스의 시모니데스가 발견한 기억 방법이다. 그 후 로먼룸 기억법으로 불리다가 미국과 일본을 거쳐 국내에는 연상기억법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졌다. 해외에서 널리 쓰이던 학습법이 국내에선 윤민수 선생에 의해 기억방 학습법으로 완성, 실제 학습 현장에 접목해 큰 효과를 보게 된 것이다.

기억방 학습법의 핵심은 크게 2가지다. 첫째 A로 B, C, D를 생각나게 하는 것. 둘째 그림과 단어가 연관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단기간에 수능 단어를 모두 정복하는 건 보통 일반 학생의 90% 이상이 1년에 영어 단어 1,000개를 암기하지 못하는 것에 비하면 엄청나게 놀라운 결과다. 이런 시점에서 기억방 학습법을 통한 암기 능력 증대를 시사하는 바가 크다. 실제로 영어 교육을 위해 사교육비로 지출하는 비용이 천문학적으로 늘어나면서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등장한 학습법은 사교육 대체제로서의 역할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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