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 테스트 후 정식 서비스 오픈
카카오톡 PC 버전이 이르면 이번 주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PC 버전 카카오톡 비공개 테스트를 시작한다. 제한된 인원으로 테스트를 실시한 후, 정식 서비스로 넘어갈 계획이다. 출시 초기 사용자가 몰려 서비스가 불안정해지는 부작용을 막기 위해서다.
마이크로소프트가 다음 달 8일 윈도라이브메신저를 자사 인터넷 전화 스카이프와 통합한다고 밝힌 가운데, PC 메신저 수요가 카카오톡으로 대거 쏠릴 전망이다. `모바일 온리` 서비스로 출발해 모바일 플랫폼으로 성장한 카카오톡이 PC로 영역을 넓힐지도 관심사다.
카카오 관계자는 “이르면 이 주에라도 카카오톡 PC 버전 베타 서비스를 시작할 계획”이라며 “메신저 핵심 기능에 집중하고, 서비스를 안정화해 정식 버전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톡은 모바일로 출발했다. PC 경험을 철저히 지우고 모바일에 집중했다. 모바일이 PC를 빠르게 잠식하면서 카카오톡은 국내에서 유무선 통틀어 사실상 표준 커뮤니케이션 수단으로 자리 잡았다. PC 버전 카카오톡이 빠르게 확산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스마트폰으로 주로 커뮤니케이션하고 사무실처럼 PC를 자유롭게 쓰는 환경에서 보조적으로 사용 가능하다.
전자신문 미래기술연구센터(ETRC)와 서울마케팅리서치 조사에 따르면, 국내 메신저 사용자의 85.8%가 “카카오톡 PC 버전 사용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윈도라이브메신저 사용자 중 `스카이프로 갈아타겠다`는 응답은 44.2%에 그쳤다. 파일 전송 등 메신저 주요 기능 지원 여부와 서비스 안정성 등이 초기 확산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카카오톡이 모바일뿐 아니라 유선 환경까지 아우르는 플랫폼으로 발전하는 첫걸음이 될지 주목된다. PC용 카카오톡으로 유선 기반을 마련하고 차츰 상거래 등 다른 서비스를 접목할 가능성도 있다. 출시를 앞둔 카카오페이지는 콘텐츠 제작을 PC에서 하는 구조다.
메신저 시장 변화도 예상된다. 윈도 라이브 메신저 종료를 앞두고 주요 기업이 시장 공략에 나선 가운데, PC용 카카오톡이 등장했다. 네이트온은 페이스북 등 외부 SNS를 확인하게 하고 모바일 메신저 `네이트온UC`와 연계를 늘려 1위 자리를 지킨다.
NHN `라인`이나 다음 `마이피플`도 장애물을 만났다. 이미 PC 버전을 출시한 두 회사는 유무선 연동을 앞세워 카카오톡의 빈틈을 파고들었다. 마이피플은 음성 통화를 PC 버전에도 추가하고, 파일 전송 기능을 개선했다. 라인도 PC 버전에서 이미지와 동영상 외 일반 파일도 전송할 수 있게 하고 대용량 파일 전송도 추가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