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에서 인터넷에 접속해 옷을 사거나 아이 자전거를 구입하는 일은 아주 익숙하다. 이런 일은 불과 20년 전에는 상상속에서나 가능했다. 온라인 쇼핑은 계속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그 사이 다양한 신기술이 나오고 있고 사람들의 일상까지 바꾸고 있다. 계속 진화하는 온라인쇼핑의 현주소와 미래를 5회에 걸쳐 진단한다.
과거 온라인 쇼핑은 주문을 받는 창구 역할에 그쳤다. 제품도 공산품에 한정됐다. 하지만 최근에는 산지 생선회를 아침에 주문해 저녁 식탁에 올리는 것까지 가능해졌다. 온라인 쇼핑 자체의 편의도 높이면서 배송망까지 함께 진화시킨 결과다. 소셜커머스는 저렴한 가격의 회식·모임을 원하는 사람들의 `즐겨찾기` 대상이 되기도 한다.
최근 온라인 쇼핑 검색은 추천까지 한다. 소비자 구매 패턴 분석으로 상품 검색을 보다 쉽고 정확하게 바뀌는 것이다. 업체는 고객 입맛에 맞는 상품을 먼저 제안하거나 정보를 미리 제공하는 서비스로 업그레이드 중이다.
옥션은 최근 컴퓨터와 가전제품에 적용한 카탈로그 큐레이션 서비스를 운동화, 브랜드의류 등으로 확대했다. 최근에는 브랜드와 사이즈, 모델별로 검색할 수 있는 `이지파인더` 서비스를 제공한다.
의류는 온라인에서 구매하기 어렵다는 편견도 사라지고 있다. 옥션은 직접 촬영한 상세 모델컷과 360도로 확인할 수 있는 동영상을 통해 고객 구매 편의를 높였다.
온라인쇼핑몰은 공격적으로 고가·명품 도입 전략을 구사 중이다. 신뢰를 쌓으면서 명품도 가격비교하며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구매하려는 고객층을 겨냥한 것이다. 11번가는 이를 위해 `위조품 110% 보장제`를 도입 중이다.
G마켓은 고객 수요가 많은 패션 제품에서 `브랜드온` 코너를 운영한다. 3만원 이상 구매 고객에게는 원하는 제품을 찾을 때까지 무료반품 쿠폰을 무제한 제공한다.
온라인 쇼핑은 중고제품 판매와 반값시리즈 등도 주도한다. 거품을 뺀 가격으로 물가 안정에도 일정부분 기여한다는 것이다.
G마켓 `원클릭 중고매입` 서비스는 스마트폰이나 스마트패드(태블릿PC) 등을 시작으로 중고차 거래로까지 확대됐다. 11번가는 중고제품 판매대행은 물론이고 빌려쓰는 제품을 지향하며 `렌털` 코너까지 갖췄다.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조치다.
G마켓의 `굿`이나 옥션의 `올킬`, 11번가 `쇼킹` 시리즈는 대표적인 `반값` 제품군이다. 기술력은 있으나 마케팅 노하우가 부족한 중소 제조업체와 온라인 쇼핑업체가 손잡고 합리적 가격대에 우수상품을 판매하는 것이다. TV는 물론이고 PC, 스마트패드, 의류, 가구 등에 이르기까지 제품군은 계속 확대되는 추세다.
이베이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은 기본이고 품목수와 고객 구매편의를 극대화하기 위해 다양한 서비스가 꾸준히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구매만 변화하는 게 아니다. 판매 변화도 두드러진다. 온라인 쇼핑을 통해 자본이 없는 사람들도 쉽게 온라인 쇼핑 창업에 뛰어들고 있다. 오픈마켓들은 별도창업지원센터를 가동해 중소상인들에게 노하우를 전달한다. 수출경험이 없는 중소상인들도 온라인 창구를 통해 글로벌시장에 도전하는 일도 많아지고 있다.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