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지 않을 것만 같던 봄이 빼꼼히 고개를 내밀고 있다. 내리쬐는 따뜻한 햇살은 어서 밖으로 나가라고 등을 떠미는 것 같기도 하다. 여유로운 주말, 아이들과 함께 볼 것, 먹을 것, 즐길 거리가 많고 교통도 편리한 천안으로 봄나들이를 떠나보는 건 어떨까?
천안과 세종시 연기군의 경계에는 우리나라에서 쉽게 찾아보기 어려운 동물이 있는 수목원, ‘베어트리파크’가 있다. 설립자가 젊었을 때부터 꽃과 나무를 심고 반달곰 몇 쌍을 키워 온 것이 늘어나, 하나의 여행지가 됐다. 공원 안에는 꽃사슴, 반달곰, 야생화 동산은 물론 열대식물원 등 자연을 만끽할 수 있으며, 아기자기한 카페와 레스토랑도 잘 꾸며져 있어 여유로움을 즐기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가족과 함께 길을 거닐며 봄날을 한껏 누리고 싶다면 ‘미나릿길 골목 벽화마을’을 찾아가보자. 각각의 골목마다 테마가 있는 그림이 그려져 있다. 12간지, 풍속화, 동물, 옛 거리의 모습 등의 벽화가 화려하게 펼쳐져 있으며, 이 중 일부는 트릭아트로 구성돼 있다. 매 골목 다르게 펼쳐지는 벽화로 아이들에게는 흥미를, 어른들에게는 추억을 되새길 수 있는 즐거운 봄나들이가 될 것이다.
볼거리뿐만 아니라 천안의 명물 먹거리도 준비돼 있다. 천안하면 단번에 떠올릴 수 있는 ‘호두과자’다. 하지만 호두과자를 사먹기만 하는 것보다, 호두과자의 제조공정을 견학하고 맛보는 것이 아이들에게 교육적으로도 의미 있지 않을까?
‘학화호두과자’ 본점은 1934년 창립 당시 제조과정을 그대로 유지해 온 것으로 유명하며 그 과정을 직접 볼 수 있도록 견학코스를 마련했다. 호두를 손질하는 과정부터 가마솥에 팥을 삶아 앙금으로 만들고, 학화호두과자의 자랑이기도 한 독특한 밀가루 반죽까지 제조과정을 생생하게 엿볼 수 있는 것. 감미료나 방부제가 들어가지 않은 뛰어난 맛의 호두과자도 맛볼 수 있다.
좋은 것을 보고, 먹으면서 즐기는 여유는 어떤 휴식보다 달콤하다. 이것저것 준비해야 하는 부담스러운 장거리 여행 대신, 자연을 온몸으로 느끼며 여유를 누릴 수 있는 천안으로 봄나들이를 떠나 힐링의 시간을 가져보자.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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