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용 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생분해성 미립자 개발

국내 연구진이 조영제나 형광물질과 같은 바이오 이미징 물질을 운반할 수 있는 수㎛ 크기의 골프공 모양 생분해성 미립자를 개발했다.

골프공처럼 표면에 보조개 같은 요철이 있는 이 미립자는 기존 구형의 매끄러운 미립자보다 세포와 상호작용이 우수해 세포 안으로 들어가는 능력이 훨씬 뛰어난 것으로 판명됐다.

Photo Image

조국영 공주대학교 신소재공학과 교수와 임용택 충남대학교 분석화학기술대학원 교수가 공동으로 수행한 이번 연구결과는 고분자 분야 유명 저널인 `매크로몰레큘라 래피드 커뮤니케이션` 온라인 판 표지논문으로 게재됐다.

세포나 조직의 영상을 얻기 위한 MRI나 CT촬영에 이용되는 나노입자는 너무 작아 체내에서 완전 배출되지 않고 장기에 축적되거나 자기장 환경에서 자성을 띠고 서로 뭉치는 등 세포 독성을 가질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나노입자를 그대로 주입하기보다 생체친화성을 높이기 위해 생체에서 분해될 수 있는 고분자에 담아 주입하기 위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 특히 울퉁불퉁한 공이 매끄러운 공보다 공기저항을 덜 받는다는 점에 착안해 골프공 구조의 미립자를 제조하기 위한 연구가 계속되어 왔다.

하지만 기존에는 미립자의 표면에 원하는 요철을 내기 위해서는 여러 공정이 필요하고 생분해성 고분자에는 적용이 어려운 등의 한계가 있었다.

연구팀은 고분자 유기방울의 표면을 수많은 미세 유기방울들이 도장을 찍듯 돌아다니는 기름방울 임프린팅(imprinting) 방법을 통해 단일공정으로 골프공 모양의 생분해성 미립자를 만들어냈다.

조국영 교수는 “이번 연구를 통해 제조된 골프공 모양의 미립자는 영상의학 이외에도 약물방출, 조직공학과 같은 다양한 의료 분야에 기여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m


브랜드 뉴스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