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 사용자가 IT서비스를 주도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패널토론에 참여한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은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대에 CIO의 역할은 최종 사용자를 `풍족한 IT소비자`로 만드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회사가 원하는 IT소비자화가 어떤 모습인가를 정의해야 한다고 의견을 같이했다.
김용덕 씨앤앰 상무는 “IT소비자화의 정의가 선행돼야만 우왕좌왕하지 않고 IT 본연의 역할을 다할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IT소비자화를 통해 회사가 지향하는 목표를 명확히 정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24시간 365일 언제 어디서든 IT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체계 확립도 필요하다. 김경석 필립스전자 상무는 “IT지배구조와 서비스 구조를 재확립하고 다양한 IT기기에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며 “클라우드 컴퓨팅, 데스크톱 가상화, 대규모 사업정보 저장을 위한 통합저장장치 운영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BYOD라는 화두 앞에서 금융권 IT조직은 혁신을 거부하는 고리타분한 기득권 세력으로 매도당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왔다. 이미 `디지털 네이티브`들이 금융사 조직의 허리층을 형성하고 있지만 서비스 안정성이 최우선인 IT조직은 BYOD 시대에 역행하는 것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박선무 현대증권 상무는 “BYOD와 IT소비자화로 대표되는 시대에 금융 IT조직은 고객 요구에 점점 뒤처지고 말 것”이라며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리더십 스타일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즉 조직구조만 수평적이었을 뿐 의사결정은 늘 탑-다운 형태였기 때문에 상하 조직원의 어울림을 위한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빅데이터와 관련해 CIO들은 빅데이터만으로는 가시적 성과를 낼 수 없기 때문에 `전략적 빅데이터`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선무 상무는 전략적 빅데이터에서의 `전략`은 통찰력을 의미하는 `비즈니스 인텔리전스`로 이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 상무는 “데이터 드리븐 전략,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 데이터 드리븐 오퍼레이션 등이 전략적 빅데이터 활용의 예시”라며 “현대증권은 데이터 드리븐 마케팅에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빅데이터 처리 결과를 모바일 인프라로 고객에게 제시하는 마케팅 자동화 플랫폼(MAP)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각사의 IT서비스 혁신 전략에 대한 논의에서 김용덕 상무는 `비즈니스 애질리티(민첩성)`와 `비즈니스 내비게이터`를 언급했다. 애질리티의 핵심은 원하는 시간·장소에서 원하는 정보·서비스를 제공받는 것이라는 게 김 상무의 설명이다. 이를 위해 그는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 체계로 전환하고 모빌리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필립스전자는 `원 IT 서비스 데스크` 전략을 펼친다. IT조직 인력만으로는 24시간 실시간 서비스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전문 서비스 제공자를 통해 IT지원율을 높였다. 사용자 요구의 80% 이상을 원격으로 해결하고 효율적인 서비스 데스크를 운영한다.
김경석 상무는 “서비스 포털에 지식정보를 게시해 사용자가 키워드 검색으로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하고 있다”며 “교육자료는 인트라넷에 비치해 어디서든 필요할 때마다 자료를 열람하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