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결실마리 안 보이는 밀양송전탑

밀양송전탑사태가 좀처럼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다. 밀양주민과 한전 측이 두 차례 대화를 통해 사태해결을 모색했으나 원론적인 요구사항을 확인하는 수준에 그쳤다. 양측은 오는 26일 3차 대화에 나선다.

13일 한전과 밀양주민 등에 따르면 최근 조경태 민주통합당 의원 주최로 밀양송전탑 관련, 한국전력공사와 주민 간 진행한 2차 간담회는 성과 없이 끝났다. 당초 간담회에서는 1차 때 합의한 대화 기간 공사 잠정 중단, 다음 회의 때까지 고소·고발 취하 노력, 대화 창구 일원화 등 합의사항 준수 여부를 점검·확인할 예정이었다.

2차 회의에서 밀양주민들은 선로 지중화와 지역 지원사업비 진상조사 등을 요구했다. 주민들은 한전에 선로 지중화를 검토하고 결과를 3차 회의 때 알려줄 것을 요구했다.

한전 관계자는 “선로지중화는 공사기간만 10년 이상 걸리고 소요예산도 막대하다는 사실이 이미 검토됐다”며 “당장 고리 3·4호기가 내년과 내후년에 가동해야 하는 시점에서 현실성 없는 요구”라고 말했다.

주민들은 또 한전이 주민대표와 협약서를 통해 진행하는 마을 공동 지역 지원사업비 집행에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한전이 협약한 주민대표는 실질적 주민대표가 아니기 때문에 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이를 확인하자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해 주민들은 한전 직원을 배임협의로 고소한 바 있다.

한전은 지역 지원사업비의 일회성이 아닌 연간으로 제공하고 송전선로가 지나는 선로 주변 피해지역 거리를 넓히는 방안을 제안했다. 선로 주변 피해거리를 3미터에서 더 넓히는 방안을 입법화 중이다. 하지만 주민들은 한전의 이 같은 보상은 필요 없다며 일축했다.

양측은 오는 26일 3차 회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전은 대화가 진행되는 동안에는 공사를 진행하지 않을 방침이다.


윤대원기자 yun1972@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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